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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왠지 허전하고 기분이 울적하고 가슴이 답답할땐 로맨스를 읽어라!  그리고 내가 책읽기에 질려 갈때 쯤이면 항상 찾게되는 연애소설.   그 책을 읽는 그 순간 만큼은 행복하고 짜릿하고, 아이돌을 향한 십대 아이들마냥 한껏 가슴이 부푼다.   여기 정원작가의 <늪>이 나에게 그랬다.   로맨스를 많이 읽지는 않지만 한번씩 읽게되는 책들마다 어쩜그리 애절하고 말캉거리는지..당연 로맨스에 정통한(?) 지인분이 추천한 책이라 그런가..?  물론, 내가 읽는 로맨스소설은 전부 그 지인분이 읽고 넘긴 책이다. 하하!  로맨스소설을 우리는 또다른 말로 '달달한 소설'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로맨스가 마냥 달달하지만은 않았다.   <늪>이 그런 책이었다.   달달함 이면에 숨겨진 쓰디쓴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현장.  세상이 무너지고 극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던 혜린앞에 나타난,  그녀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모두 보아버린 남자 민혁.   베라그룹을 이끄는 멋진남자 민혁에게 혜린은 그냥 안쓰러운 존재도 아닌, 그냥 눈앞에 있어서 도움을 주었을 뿐인 그런 여자였다.  더 멋지고 더 이뿌고 더 귀여운 여자가 있었던 민혁에게 혜린은 그냥그런 스쳐지나는 여자였을 뿐이었는데, 어째서 이다지도 마음이 쓰이는건지.. 자신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혜린에 대한 민혁의 마음.  (바로 이런게 여주와 남주를 묶어주는 로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혜린은 그 남자가 싫었다.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후 절망감에 쓰러져버렸던 호텔의 복도에서도, 혼자 쓸쓸히 식사를 하고 있을때 다른여자를 끼고 나타난 남편과 맞닥뜨렸을때도, 민혁은 거기에 있었다.   그녀가 수치스러움을 느낄때마다 그녀옆에 나타나는 민혁.  보이고 싶지 않은 그녀의 치부를 다 보아버린 그 남자가 혜린은 죽도록 싫었다.  그런데도 자꾸 마주치게 되는 그 남자.    민혁또한 아무 관심도 없던 혜린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둘은 그렇게 사랑하게 되는걸까?

 

 

 당신이 싫었다.  그날의 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매개자였기에, 그러한 당신이 내 상사라는 이유로 알은체해 올 때면 아물어 가던 상처가 저도 모르게 벌어져 난 괴로워졌다.   그래서 난 당신과 마주치기 싫었다.  머리칼을 잘라 내고, 짙은 화장과 거짓 미소로 변장해도 어김없이 나를 찾아내 접근해 온 당신이란 존재는 그 자체로 날 처연한 고독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래서 난, 당신이 미치도록 싫은 거다.   그러나…….밤마다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어지는 눈물은 내 아픔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가 당신뿐이라 속삭인다.   만취한 이 순간, 당신의 전화번호를 누르라고.



 

흔하다면 정말 흔하고 진부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로맨스니까 용서가 된다는 말씀.   한동안 책이 안읽혀 한권을 일주일 넘게 주물럭 거리던 책들이 여러권이던 요즘, 로설이라는 가벼운 책이었기도 했지만 요즘의 날씨만큼 황량한 바람이 불던 내마음에 따수한 봄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연분홍빛 하트가 퐁퐁 솟아 날 듯한 그런 기분을 잠시나마 느꼈다는데 무한한 만족감을 느낀다.   당분간 로설만 쭉 읽고싶은 기분이...^^ 아... 난 왜 로맨스소설속에서처럼 절절한 사랑을 못해봤나.  나름 비밀데이트를 하며 스릴넘치는 사랑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없이 밍밍한 사랑같이 느껴진다는게 로설을 읽고난 후의 후유증이라고나 할까?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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