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나
야나기 코지 지음, 정인영 옮김 / 새앙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왠지 동화와 같은 표지의 책을 받았다.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책을 받고, 읽던책을 얼른 마무리 하고 이책을 읽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 가장 많이 출연하는 동물인 호랑이.  호랑이와 나는 어떤관계일지 궁금함에 책장을 펼쳤다.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나도, 언젠간 호랑이로 변해 버리는 게 아닐까? 그것이 파란만장하고 불가사의한 여행의 시작이었다....라는 표지의 설명에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다니, 이책은 소설이 아니고 설화와 같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같은 그런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있을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그런 고대설화같은 이야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기담소설인 이경량의 [인호전]을 번안하여 쓴 짧은, 일본의 [산월기]라는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태어난 소설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농서에 사는 이징이라는 박학다식하고 유능한 사람이 어느날, 집을 나간 뒤 호랑이가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이징의 아들이 자기도 아버지처럼 호랑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또 한편으론 먹을것 없고 가난한 집에 어머니와 자신만을 남겨둔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여행을 떠난다.   호랑이가 된 아버지를 보았다는 아버지의 벗으로 부터 받은 한장의 편지를 들고.  아버지를 알고 있다는 마을에 도착한 아들은 마을사람들로 부터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환상과 실제를 오가며 호랑이가 된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이로써 아들은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버지의 벗으로 부터 받은 편지에는 아버지가 읊어 주었다던 한시가 한수 적혀있다.   생각지도 못한 광기에 사로잡혀 짐승이 되어 버린 몸. 재난과 병이 겹쳐 피할수도 없네....(중간생략)...나는 시를 읊지 못하고 짐승의 몸으로 짖기만 하는구나.  하지만 아버지가 읊었던 한시는 "나는 시를 읊어주는 대신 활시위를 튕겨야만 하는구나" 이다.  이대로라면 역적이 한 말이 되어버리므로 아버지의 벗은 순간적으로 시를 바꿔야 겠다고 생각한다.  한시의 끝글자 한자를 바꾸었을 뿐인데, 모든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이런 내용은 나도 학굣적에 한자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아슴아슴 떠오르기도 했다.   결론은, 아버지의 절친한 벗이 아버지를 지키기위해 아버지를 호랑이로 만들어 버렸다?라는 내용으로 아버지와 벗의 돈독한 우정이 어떤건지 보여주기도 한다.   

 

 

왠지 고전은, 특히나 중국의 고전은 어려울거란 생각에, 이책이 중국과 일본의 고전에서 힌트를 얻어 썼다고 했을때 조금 거부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너무 쉽게 풀이해서 잘 쓰여졌고, 오랜만에 동화같은 소설, 설화같은 동화를 읽은것 같아 마음이 한층 맑아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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