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 걷고 만나고 사랑하라
KBS 희망로드대장정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난 왜 이런 다큐를 좋아할까?  지구촌의 밀림이나 오지에 사는 그들의 모습들이 왜 그렇게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그 생활들이 재밌기도 하고 느껴보고 싶은 갈망을 대리충족하고 싶어서일까?   하지만, 실상 그곳의 생활들을 책이나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보면 생각과는 너무 다른, 과연 사람이 살만한 곳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다.   이런 생활을 글과 사진을 통해 보았을 뿐인데도 보기가 힘들만큼 마음이 쓰리고 아팠는데, 실제 그곳에 가서 그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해 본다면 내가 과연 다시 이런 다큐를 접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은 "KBS희망로드 대장정"팀이 1년여의 기간동안 8명의 연예인들이 8곳의 나라에 가서 희망을 전해준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티비를 통해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어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구나 알게되었다.   이 책에 나온 8곳의 나라가 모두 힘들게 살고, 굶주리고, 못배우고 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특히나 큰 공통점이 두가지가 있었다.  

 

그 하나는 바로 물문제이다.    이 8곳의 나라 말고도 아프리카나 동남아나 오지에 가면  어디에나 있을수있는 큰 문제중 하나가 바로 물문제이다.   하지만 이곳 나라들의 물문제는 심각 그 자체였다.   소나 가축들이 물을 먹는 곳에서 물장구치고 빨래하고, 그 물을 먹기까지 하니, 수인성 질병이 발병하지 않을수가 없는 실정인것이다.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한 "아프리카의 눈물"에서 조그만 웅덩이 하나에 소들과 사람들이 뒤엉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은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전쟁"이다.    어쩌면 하나같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들이 많은지.   나라와 나라간의 전쟁도 아닌 그나라안에서의 "내전"으로 인한 문제가 그 사람들의 가슴속 상처를 더 깊게 만든것 같았다.   소년소녀들을 잡아다가 마약을 먹이고, 그 마약으로 인해 환각상태에 빠진 아이들은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자기 가족을 죽인다.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채... 이 모든일들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한 결과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과연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나라들의 악순환은 여기서 시작되는것 같았다.  가슴 아프게도...

 

 

쌀이 풍족해서 한때는 수출까지 했던 시에라리온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논을 버리고 진흙탕에 뛰어들었습니다.  언제 발견될지 모를 다이아몬드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한알이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낱알이 여무는 몇 개월의 시간을 못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PAGE 103 박신양-시에라리온)

 

전쟁은 혀가 없지만 말은 합니다.  7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어린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딸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한 여인은 10년 전 일이지만, 딸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날 아침 7시에 일어난 일이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반군들이 경찰의 목을 자르자 비명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 파편 하나가 딸의 등에 꽂혀서 죽음을 맞았다며, 그때는 자신도 같이 땅에 묻히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습니다. (PAGE 126 유승호-스리랑카)

 

 

이런 책이나 티비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느낀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자.  나 하나가 열이되고, 또 백이되고, 그러다 보면 저 오지에 버려진, 450원하는 한알의 약이 없어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한명이라도 살릴수 있겠지.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 반대의 사람인가요? (한은정-앙골라 중) 8명의 연예인들이 직접 가서 보고, 겪어보아서 인지 그들의 글 하나하나에 진실로 안타까워 하는 심정임을 느낄수 있었다.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것이길,  그들의 이름으로 건네준 "희망"들이 더 큰 결실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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