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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마술 색칠북 (책 + 마술붓) ㅣ 신기한 마술 색칠북
에리카 해리슨 그림, 피오나 와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어스본코리아의 신기한 마술색칠북이예요. 어린이색칠책을 사주다 보면, 여기저기 아이 손에 크레용 묻고, 크레용만 묻으면 다행이게요. 벽에도 그리고 바닥에도 그리고.. 아이 창의력 향상시켜준다고 색칠책 사줬다가 엄마 성질만 버리기에 딱 좋지요. 그러나, 신기한 마술색칠북은 크레용으로 색칠을 하지 않는 색칠북입니다. 바로 매직워터 브러시에 물을 적셔서 쓱쓱~ 문질러만 주면 색이 쏙쏙쏙!
언제였드라.. 4월 말이었나. 친정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갔을 때, 이 책을 갖고 갔었는데~ 심심하다고 칭얼대는 아이가 정말 잘 갖고 놀았던 바로 그 책..
책 구성품은 책 한 권, 그리고 매직워터 브러시 하나. 펜 하나만 제대로 챙겨 다니면 되니까, 외출을 할 때도 비교적 짐이 간편한 놀잇감이지요. 다소 아이들이 색칠하기에 복잡하지 않나? 싶기도 한 모양이지만 뭐 절대 걱정 안 해도 돼요. 아이들은 그냥 문지르기만 하면 예쁜 컬러가 쏙쏙! 나오거든요. 아이들 눈에 일단 신기하고, 또 알록달록한 색이 나오면서 아이들 눈도 즐겁고 손을 움직이면서 뇌 활동도 어느 정도 도와줄 수 있고. :) 원래 아이들 관련 책들의 장점은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ㅋㅋ 여하튼, 엄마에게는 너무 편해요. 엄마에게 편하고 애가 즐거우면 정말 그걸로 땡!
단순하게 그냥 문지르는 게 아니라, 모양에 따라 세밀하게 펜을 요렇게도 칠해보고 저렇게도 칠해보고~ 아이의 손동작 하나하나로 피어나는 예쁜 색감! 그리고 의외로 색감이 나타나는 발색이 강해서 뒷장에 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중간에 날개 페이지를 끼우고 색을 칠하면 뒷장에 묻어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건 작은 팁!
그림은 매우 화려하고 진해요. 아이들 두 눈을 사로잡기엔 정말 최고지요. 어떻게 발색이 일어나는 걸까. 저 까만 선에 비밀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어요 :) 페이지 수가 의외로 많아서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페이지부터 색을 칠하기 시작했는데요~
제일 먼저 색칠하기 시작한 페이지가 바로 나비. 나비마다 색이 달라서 칠하면서도 신기한가 봐요. 요기도 살짝 칠해보고 저기도 살짝 칠해보고...
요즘 색을 칠 할 때 저한테 꼭 물어보는 게 "엄마, 선 밖으로 튀어나가게 칠해도 돼요?"
무슨 대단한 화가를 키울 거라고, 제가 아이 색을 칠할 때 잔소리를 어마 무시하게 했더라고요. 아니 겨우 5살인데 내가 왜 이리 잔소리를 할까? 할 정도로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날 발견.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가 뭘 하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제 변화가 아이는 또 낯선가 봐요 ㅋㅋ 그래서 확인에 또 확인. 튀어나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엄마가 혼 내진 않을까? 엄마가 뭐라 하진 않을까.. 아이는 걱정되었나 봐요 ㅠ_ㅠ 다 내 탓이지요.
그래서 마음대로 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엄마는 별이 네가 색을 예쁘게 칠하는 게 더 중요해.라고 꼭 말해줍니다. 뭐든, 아이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거지요.
색이 막.. 진한 원색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충분히 발색이 예쁘기 때문에 아이는 꼬물꼬물 칠하고 문질러도 보고 그럽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낯선지 계속 펜을 봤다 종이를 만져봤다 ㅎㅎ
인스타그램 같은 걸 하다 보면 아이 또래의 아이들이 예쁘게 그림 그린 걸 종종 볼 수 있어요. 그걸 보다 보면 '아. 왜 우리 아이는 그림이 전혀 늘지 않을까..' 란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되고. 그래서 인터넷 서점 들어가서 아이들 컬러링북이나, 쉬운 색칠책을 많이 찾아보곤 했지요. 그러나 너무 쉽거나.. 또 너무 복잡해서 아이가 손도 못 댈 정도더라고요. (역시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ㅠ.ㅠ) 분명 사주고 나만 화나겠지.. 싶어서 사줄 생각을 했다가 접곤 했었는데.. 신기한 마술 색칠북이라면, 저도 아이도 대 만족..!
요런 게 어디서 나왔을까! ㅎㅎ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