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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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물 같은 책이야.
법정 스님의 '말맛' 을 모아놓은 강연집

총 열여섯개의 강의를 책 한권에 모아놓았는데
하나도 빠트릴 것 없이 소중한 말씀들이라
한 장씩 줄 쳐 가며, 인덱스 꽂아가며 봤네.



타이르는 듯 하기도 하고
야단을 치는 듯하기도 하고
또 옆집 할아버지처럼
자애롭게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는 이 책.



나는 이 책에 실린 강연 중 특히,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 라는
강연이 유독 당겼어.

왜냐하면, 요즘
신랑한테 한소리 들은게 있었거든.

내가 '항상 화난 얼굴' 이래.
그래서 어느 날 거울을 가만히 보는데...
진짜, 입꼬리가 축 처진 채
얼굴 전체가 화나고, 우울해 보이더라고.ㅎㅎ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

" 불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루하루 쌓는 업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얼굴을 그렇게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 얼굴은 얼의 꼴, 자기 내면세계의 형태입니다.
정신세계가 모양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릅니다."


내 마음이, 내 정신이 멍들고 지쳐 있고
화나고 스트레스를 받아하니
내 얼굴이 변했구나.

그렇게 내 얼굴을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거구나.
이렇게 된 건 다 나 때문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깨달음이 오더라.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

무슨 뜻일 것 같아?

남자는, 살다 보면 주름도 생기고
마음의 금도 그어져 그게 얼굴에 고스란히 남으니
이력서라고 표현하고,

여자는, 남편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살려니 벅차고 걱정스러워서
그 마음이 표현되어 청구서라고 표현한대.


교훈과 유머, 그리고 위로와 격려까지
빠지지 않는 법정 스님의 말씀.


이제라도 책으로 접할 수 있음에
너무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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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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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속의 시적인 여정을

담뿍 담아낸 책.


덤덤한 하루의 일상이 시적인 감성과 맞물렸을때

일상에서 느껴지는 평범함이

시인의 사유와 함께 어우러져

깊이 곱씹어보게 되는 문장을 만들어낸다.


쓰기 일기는

시인 서윤후님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쓴

일기를 모아 낸 산문집으로

일상의 경험을 시의 문학으로 풀어낸 글이다.


일기는,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도 재미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내 일기를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런 일기가, 

7년간, 동일한 달로 묶어

책으로 나왔다.


시간의 흐름이 아닌..

2017년의 3월에는 어떤 생각을

2018년 3월에는 어떤 행동을

2019년 3월에는 어떤 시를..


일년씩 흐르는 시간속에서

그가 무엇을 하고 

무엇 때문에 생각에 빠지고

어떤 일로 괴로워했는지가 보여

시를 쓰는 사람의 생각은

나와 같은 사람과는 많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작은 움직임, 무심한 눈빛

앙칼진 말 한마디, 

일상적인 상황들

이 모든 것들이 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며

이 모든 것들이 시가 되며

우리의 마음을 아프고 슬프게 만든다.


형태는 산문이나

한줄 한줄, 필사를 하고 싶을 만큼

의미가 많이 담겨 있어

마치 긴 시를 읽는 듯 했다.


오늘은 시도 쓰지 않고

읽지도 않았지만

시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나누고 왔다.

그러니까 시 하는 삶이었다.

- 2021년 12월 3일 시 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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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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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는 방법은 일단 제목을 읽지 않는 것이다.


시만 일단 읽고 난 후에

그 뒤의 행이나 열을 짐작해 보거나. (생각 이상으로 반전이 심하다)

또는 제목을 짐작해 보거나. (맞춘 적이 없다.)

살짝 뒷줄을 보는 마음은

마치 수수께끼를 풀고 답안을 확인하는 듯

두근두근해진다.


이게 시집을 보면서 할 일인가 싶지만 ㅋ

하상욱 시인의 시집이 아니면

또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한페이지 한페이지 몰아 보기 보다는

짬짬이 여유가 될 때 오히려 즐기게 되었다.




시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의 시는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 어려운 시들 보다 훨씬 더 공감이 가고

읽는 시간의 열배는 더 이상 생각하며

피식피식 웃게 되었다.


짧아서 시다 혹은 시가 아니다

이게 뭐냐 시냐. 이런 이야기는

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린것만으로도

모두 이야기가 되었으리생각한다.




아마 옛시인들이 한문장 한단어에 그렇게 뜻을 실었다면

이 시인은 전체적인 시에서

그 뜻이 뿜어져 나온다.


직관적? 직설적.

달리 생각할거 없이 이중적인 뜻 없이 딱 그건데

오히려 그게 더 생각에 빠지는 어이없는 매력.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소재라서.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고.

볼수록 나는 추억 소환이 되더라 ㅋ

그래서 시간날때 마다 꺼내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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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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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밖에 나가는걸
즐기지 않는 집콕러라..
여행을 자주 가진 않아요!




그렇지만, 남들이 쓴 여행에세이나
여행일지를 보는건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마 내가 잘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 같은게 있나 봐요.
대리만족감도 한몫 하고요.



저는 얼마전 가족들과 함께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저도 여행중이지만, 또 밤마다 읽은 책도
여행책이었네요.

정작 저는 국내여행도 힘에 겨웠지만 😅
눈으로 보는 ’몽골여행‘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세시간 거리에 있는 몽골
어둠이 내려앉고, 밤하늘에 펼쳐지는
화려한 별무리들은, 감히 입을 다물수 조차 없는
경이로운 풍경들.

실제, 작가분이 찍어온 사진을 보니
직접 가서 눈에 담고싶은 마음도 살폿 들었지만..

험한 지역에 푸르공을 타고 들어가
게르에서 숙박하는 일은 내 나이에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대리만족하는 것으로 마무리. 




샤워하기도 어렵고
화장실은 더 험난하고
일년 사계절을 하루에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더욱 즐거운 것.




더해서,
몽골 여행에 대한 노하우 (짐싸기, 유심, 환전 등)
또 경비까지 공개가 되어 있어
실제 몽골여행 가실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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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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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풀꽃이

이렇게도 많을 줄이야.

이 책은 풀꽃문학관의 봄 이야기.

봄의 시작 머위꽃에서 부터

초여름의 시작 부레옥잠을 만날때까지의

나태주 시인의 기록

풀꽃문학관 앞뜰 뒤뜰

집에서 풀꽃문학관으로

자전거 타고 가는 길 구석구석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통사지 안길

문학관 아랫집의 대문앞이나

문학관 옆 서양식주택의 언덕

그곳에 마치 자기자리인듯

원래부터 있었던 듯

봄이 되면 베시시 웃으며

손내미는 풀꽃들.

꽃들도 저마다 성깔이 있고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다.

꽃이 사람이 살라고 심어준 자리에는 살지 않고

제가 살고 싶은 자리를 찾아다니며 산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p72)

나태주 시인만의 감성과

아름다운 우리말들

그리고 귀여운 삽화까지

봄이 오기 전

이 책을 만난게 정말 축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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