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셀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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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철학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책 제목처럼,
삶에 작은 균열을 내고 싶은 순간,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책이에요.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단하고 따뜻합니다.


각 장마다 헤세의 명언과 김종원 작가의 사유,
그리고 스스로 적어보는 필사 문장이 이어지는데,
읽고, 멈추고, 따라 쓰는 그 시간이 오히려 나를 더 잘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삶을 바꾸는 건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하루 한 문장의 성실함이다.”

그 문장을 마지막 장에 적으며 책을 덮었어요.
마음이 조용히 흔들리던 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 책을 한 장씩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당신만의 ‘세계’를 깨뜨릴 힌트를 얻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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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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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범인 맞혀보겠다고?

나는 진심으로 두 번 당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 보면

읽는 도중에 "이 사람이 범인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실제로 많은 작품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네버 라이』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처음엔 별다른 사건 없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한 신혼부부가 외딴 저택을 매물로 보기 위해 찾아간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그 집에 고립되면서

조금씩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트리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과 공포를 느낀다.

빈집이어야 할 공간에서 어딘가 '누군가의 흔적'이 느껴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예민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트리샤는 점점 더 명확한 단서를 찾아낸다.

비밀의 방. 오래된 테이프.

그리고... 진실을 향한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


무엇보다 이 책이 몰입감을 주는 이유는

그 시작부터가 분위기로 독자를 끌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집을 찾아가는 여정부터 이미 서늘한 기운이 흐른다.

몰아치는 눈,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불안감,

처음 집을 마주했을 때 트리샤가 느꼈던 거북한 감정,

그리고 걷기조차 힘든 눈길 위 킬힐까지.


당시엔 그저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를 암시하는 장면이라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장면들조차도 의미 있는 복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말 놀라웠다.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

인물의 심리가 점점 무너지는 과정,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읽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이게 바로 도파민 천국이구나” 싶은 순간이 이어진다.


단언컨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점점 빠져든다.

마지막에는 ‘헉’ 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웬만한 추리소설은 잘 맞추는 편인데,

이 책은 아니었다.

진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심리 스릴러,

긴장감 넘치는 반전,

독자를 조용히 조여오는 불안과 공포,

이런 걸 좋아한다면 『네버 라이』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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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호수의 에세이 클럽 - 진짜 내 이야기로 에세이 쓰기
임수진(밤호수)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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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펜을 들면 손이 멈춘다면?
‘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밤호수의 에세이 클럽'은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잘 쓰는 글’보다 ‘나다운 글’ 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괜찮다.
✔️ 감정을 솔직하게 써도 괜찮다.
✔️ 남들과 다르게 써도 괜찮다.


쓰다 보면, 내 감정이 정리되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언젠가 내가 쓴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지도 모른다.


"나는 쓸 이야기가 없어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

☕ 오늘 아침의 커피 한 잔,
🎶 우연히 들린 노래 한 곡,
💭 문득 떠오른 어린 시절 기억까지—

우리의 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쓰기’가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첫 문장을 쓰는 순간, 이미 당신은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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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살인
엔도 가타루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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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돌, 그들의 뒤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줄거리
지하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라이트’.
해체 위기에 놓인 이들에게 닥친 충격적인 사건—멤버의 살인.
가장 인기 많은 멤버 이즈미가 데이트 폭력을 견디다 못해 소속사 대표를 죽였다.
그리고 리더 루이는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걸 짊어지려 한다.

💡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
이 책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에요.
각 멤버들의 상처와 갈등, 그리고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현실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어요.
📌 루이 – 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리더
📌 델마 – 인정받고 싶지만 가혹한 현실에 부딪힌 멤버
📌 이즈미 – 인기 멤버지만, 무대 뒤에서는 폭력에 시달리는 존재

셋은 같은 그룹에 속해 있지만, 각자 다른 이유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어요.
살인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이들은 진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 ‘최애의 살인’이라는 제목, 무슨 의미일까?
이 책에는 팬의 시선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왜 제목이 **‘최애의 살인’**일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돌은 정말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일까요?
그들이 힘든 현실을 감추고 웃고 있다면,
그 웃음이 진짜일까요, 아니면 만들어진 환상일까요?

📌 이 책은 ‘살인’이라는 강렬한 사건을 통해,
아이돌 산업의 본질과 그들이 짊어진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아이돌의 무대 뒤 현실이 궁금한 분
✅ 미스터리 + 심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인간관계의 변화가 담긴 이야기를 찾는 분

💭 우리가 사랑한 ‘최애’는 진짜일까?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 그들은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 『최애의 살인』,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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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대한 앙케트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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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 아닐까?


64페이지, 정말 손바닥만 한 책인데 이 책이 남긴 불안과 여운은 어지간한 장편보다 훨씬 깊었다.


줄거리는 심플하다. 대학생 네 명(남자 둘, 여자 둘)이 한밤중에 공동묘지에서 담력 시험을 한다. 문제는 그날 이후 한 친구가 ‘저주받은 나무’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남은 친구들이 경찰과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같은 상황을 겪었으면서도 기억하는 게 다 미묘하게 달라 혼란이 커진다.


이 책은 흔한 공포소설과는 다르다.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잔인한 장면으로 놀래키는 게 아니라, 사람의 ‘입’이 가진 힘, 그리고 그로 인해 왜곡되는 기억을 파고든다. 사람은 자기 입맛대로 진실을 편집하고, 쉽게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그 말이 힘을 갖고, 결국은 저주가 되는 과정이 무섭도록 현실적이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문장이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같은 건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걷어차면서, 그게 지장보살의 형태로 바뀌는 순간 떠받들면서 머리를 조아리니까요. 인간이 자기 맘대로 의미를 부여해서 선하다니 약하다니 결정짓는 거죠. 그런 식으로 의미를 갖게 된 것이 잘못된 힘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요. 그것도 어떤 의미에서 일종의 저주겠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격이랄까요. 정말 입이란 재앙의 근원이네요." (p.44)


말의 힘과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본능, 그리고 진실의 허무함까지 담고 있어서, 읽고 나면 말 한마디조차 조심스러워진다.


심리적 공포를 좋아하거나,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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