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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 범인 맞혀보겠다고?
나는 진심으로 두 번 당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 보면
읽는 도중에 "이 사람이 범인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실제로 많은 작품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네버 라이』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처음엔 별다른 사건 없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한 신혼부부가 외딴 저택을 매물로 보기 위해 찾아간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그 집에 고립되면서
조금씩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트리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과 공포를 느낀다.
빈집이어야 할 공간에서 어딘가 '누군가의 흔적'이 느껴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예민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트리샤는 점점 더 명확한 단서를 찾아낸다.
비밀의 방. 오래된 테이프.
그리고... 진실을 향한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
무엇보다 이 책이 몰입감을 주는 이유는
그 시작부터가 분위기로 독자를 끌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집을 찾아가는 여정부터 이미 서늘한 기운이 흐른다.
몰아치는 눈,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불안감,
처음 집을 마주했을 때 트리샤가 느꼈던 거북한 감정,
그리고 걷기조차 힘든 눈길 위 킬힐까지.
당시엔 그저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를 암시하는 장면이라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장면들조차도 의미 있는 복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말 놀라웠다.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
인물의 심리가 점점 무너지는 과정,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읽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이게 바로 도파민 천국이구나” 싶은 순간이 이어진다.
단언컨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점점 빠져든다.
마지막에는 ‘헉’ 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웬만한 추리소설은 잘 맞추는 편인데,
이 책은 아니었다.
진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심리 스릴러,
긴장감 넘치는 반전,
독자를 조용히 조여오는 불안과 공포,
이런 걸 좋아한다면 『네버 라이』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