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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2
송정림 지음, 유재형 그림 / 갤리온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이라 부르는 작품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처음 작품을 대했을 때의 느꼈던 감정과 나이가 더 들어서
다시 한번 그 작품을 읽었을때 느끼는 마음이 달라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한가지, 또 한가지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 발견하게 된다. 처음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도 하고 내가
지나쳐버렸던 이야기속의 또 다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열네다섯살쯤에 책을 좋아하던 나는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 죄와 벌, 좁은문 등의 명작들을 읽었는데 사실 그당시엔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넘겨버렸다. 제인에어는 좀
재미 있었지만 사실 폭풍의 언덕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고 읽었다.
주인공인 히드클리프와 캐더린의 사랑이야기를 스무살이 되어서 두번째
읽을 즈음에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어쩌면 명작이라는 이름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에 맞는 이야기 인것 같다. 어린시절에는 그이야기들이 마음에
와닿지도 않고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분명 다른
느낌이기 때문이다.
[명작에서 길을 묻다2]는 유명한 명작들의 주된 이야기를 요약해서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작품이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하게끔 해준다. 내가 먼저 읽어 봤던 작품을 만났을 때는 새삼
처음 읽었던 그때가 떠올라 반가웠고 아직 미처 만나지 못했던 작품은
짧게나마 만나본 깊은 인상을 잊지 않게 나중에 꼭 다시 제대로된
책으로 읽어 볼 것을 다짐해 보았다. 그리고 책속의 멋진 삽화 그림.
한참 동안 내눈을 머물게 하였다. 고전을 읽는 분위기가 났다고나 할까.
(고등학생의 그림이라고 믿겨지지 않았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명작은 그 속의 주된 이야기가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만 담겨진게
아니고 그 사랑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삶의 진실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넘어서는 용기, 그리고 희망까지 보여준다.
사랑과 증오, 선과 악, 고결함과 욕망등은 인간과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 자체이다. 명작들은 이런 모순과 혼돈의 과정을 겪은
삶을 있는 그대로 또는 격정적으로 풀어 내어 그 삶의 모습을
간접경험하는 우리들에게 이성적인 생의 고민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지치고 힘든 삶에서
가끔 방향을 찾기 어려울 때 명작이라는 조언자와 함께 삶의
길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 여겨진다.
로맹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카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질 때쯤,
로맹가리는 전해준다. 인생이란 다 그런거라고.. 희망을 접으로
할 때쯤 슬그머니 희망이 다시 유혹하고 그 희망을 쥐어보려는 순간,
또 어느새 달아나는 숨바꼭질 같은 것.. 그것이 인생이라고..
P155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인생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정직하고 좋은일으 하면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우지 몰라요. 선량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마음.. 결고 그걸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p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