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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좋은 남자 연애만 해야 될 남자
자신타 티난 지음, 허지은.신선숙 옮김 / 행복한발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때부터인가 등장한 '골드미스', '알파걸' 등의 단어는 싱글인 여자들
중에서도 사회적인 기대치 이상의 몫을 해내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수식어가
되었다. 이것은 좋은 변화이기도 하다. 결혼에 연연하지 않고 여성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열정과 꿈을 실현시킬 기회를 스스로 만들며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드미스든 알파걸이든 그냥 평범한 싱글이건 간에 속내의 화두에
사랑과 결혼을 빼놓을 수 없다. 일과 사랑 둘 다 성공해서 사회에서는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사랑도 문제없이 척척 순조롭게 진행하여 멋진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 누구나 이런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현실에서 호락호락하지 않다.
'남자 때문에 한번은 울어 본 적이 있는' 여자들을 위한 조언서인 이 책은
연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대로된 남자 구별법을 알려주고 있다.
잘나가는 앵커이지만 사랑에는 젬병인 티난과 실용적 연애주의자인 데스티니,
순정파 로맨티스트 그레이스, 여자들의 이상형인 완벽한 여자지만 지독한
남자들만 경험하는 호프. 이 4명이 서른을 훌쩍 넘긴 싱글이 되기까지 그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겪은 일들을 통해서 연애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며
나머지 생을 함께 할 나만의 반려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이든 싱글에 대한 엄마의 잔소리와 사회의 편견, 괜시리 드는 불안한 마음은
어느곳에나 똑같은가 보다. 이런걸 두고 보편적이라는 정서라 하는가.
영국 영화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미국 드라마인 섹스앤더시티를 보며
어느나라 싱글들이나 공감하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싱글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하다. 군더더기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의 에피소드는 미리 경험한 선배 싱글의 충고들로
채워져 있다. 결코 성공만을 말하지 않는, 결혼과 연애에 대한 진행형인 이책은
지금 사랑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싱글녀들에게 친근한 수다쟁이 책이 되어 줄것
같다. 뭐든 미리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며 점검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연애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개성의 시대이고 획일적인 사고는
경계해야 하지만 다른이의 장점을 받아 들일줄 알고 타인의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
나를 대입해보는 여유도 필요할 것이다.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를 위한 백마탄 왕자는
어느날 영화처럼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나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랑도 일처럼 때로는 적극적이고 올바른 판단력을 요구 한다.
일만 하는 사람이 어디있고 사랑만 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냐의 문제겠지만 일이든 사랑이든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서 열정을 다하면
꼭 성공은 아니드래도 자신이 웃을만한 행복은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을 운명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사랑은 선택이다.
그녀가 이메일을 보내고, 지구 반대편까지 그를 만나러 가고,
그에게 키스를 한 모든 것들이 그녀의 선택이었다. 결국 그는
이제 그녀의 인생에서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p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