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삼키는 아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사사프라스 드 브라윈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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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삼키는 아이(사사프라스 드 브라윈 지음)

 

겉표지와 속표지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 그림책!

감정을 삼키는 아이겉표지에는 늑대를 손으로 감싼 아이가 보인다.

그런데 면지를 지나 속표지를 보면, 커다란 하얀 늑대가 아이를 응시하고 있다.

매우 복잡하고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말이다.

 

이 책은 마음 깊은 곳에 부글이가 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착한 아이 프레임에 갇혀 그저 참고 또 참는 아이가 나온다. 웃을 기분이 아닌데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방안에 누워 신나는 상상을 하고 싶지만 어른들 손에 끌려 나온다. 제목 그대로 감정을 삼키고 또 삼키는 아이.

 

그렇게 터질 것만 같은 아이의 마음을 부글이가 알아준다.

네가 느끼는 감정은 아주 소중하니, 한바탕 쏟아내고 후련해지도록 도와준다.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마음껏 표현한 다음, 자신보다 한층 커진 부글이의 품 안에서 미소를 짓는다.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감정을 삼키는 아이들’, 속마음을 숨기고 타인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 (반대로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 힘든 아이들은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제 ‘Wolf and Bolf’보다, 한국판 제목인 <감정을 삼키는 아이>가 이 그림책을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부글이라니! 내 마음 속 으르렁 대는 아이를 이보다 명확하고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해 본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사는 부글이를 달래고 싶은 어른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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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 - 27가지 일상에서 시작하는 환경 문해력
홍세영 지음, 나유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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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홍세영 글, 나유진 그림, 길벗스쿨)

 

1학년 <약속> 통합교과의 주제는 인권과 환경 보호입니다.

<약속>을 공부하는 시간마다 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한 꼭지씩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만화를 함께 보고, 관련 주요 내용을 제가 요약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10분 이내에 샤워하기(우리나라는 수도세가 싼 편이다!)

유통기한이 넘어도 소비기한을 생각하며 안전하게 먹기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 먹기(과자를 많이 먹으면 오랑우탄이 사는 숲이 사라진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산호초를 생각하며 안전한 제품 고르기 등,

1학년 수준에서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하나씩 공부해 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10년 넘게 교실 속 환경운동가로 살아오신 초등교사 홍세영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이 직접 만든 독후 활동지 내용도 참 좋아요.

(다만, 환경 교육은 전 학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점을 참작하여 저/고학년 수준으로 나누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OX 퀴즈는 저학년 쉬운 버전도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4컷 만화 완성하기> <OX 퀴즈 풀기>를 해보았습니다.

OX 퀴즈 문제 자체는 어렵지만, 교사가 풀어서 설명해주니 곧잘 정답을 맞힙니다.

 

자주 만나는 생활에서부터 종종 만나는 생활까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실천 거리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꼭지마다 생각 쓰기 코너도 있어서 교실 속 환경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 주신 길벗스쿨 티처스 북클럽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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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지음, 윤정미 그림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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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동시집/창비)

제가 가르쳤던 6학년 아이가 이정록 시인의 청소년 시집 <까짓것>을 참 좋아했어요. 그당시 매주 <아름다운 책>이라는 필사 숙제를 내곤 했는데, 이정록 시인의 시를 자주 필사해 오곤 했죠.

이정록 시인의 동시집 <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동시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개인적으로 ‘무릎’이라는 시가 가장 와닿았어요.

**무릎**

알전구에서
깨지기 쉬운 부분이
가장 밝은 빛을 뿜던 곳이다.

병아리 부리가 깨고 나오는 곳도
달걀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콩알도 부드러운 껍질을 찢고
싹이 트고,
지구도 가장 무른 땅을 뚫고
샘이 솟구친다.

자주 넘어져 깨지는
무릎에서,
커다란 내가 뚜벅뚜벅 걸어온다.

------------------
나의 연약함을 딛고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생명력!
시인 특유의 유머로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시들도 많아요.


**고래**

고래는
식물이에요.

고래?

저 꼬리지느러미를 봐요.
쌍떡잎이 피었잖아요.

고래?

해녀들은 바다를 밭이라고 하잖아요.
미역, 소라, 멍게, 해삼도
바다 작물이에요.

고래?

아침 독서 시간에 제가 이 시를 읽으며 피식거렸더니, 한 아이가 나중에 와서 물어보더라고요.
선생님, 그 책 재밌어요? 선생님 계속 웃으면서 책봤어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손에 이 동시집을 건네 주었어요.
“내가 어느 시를 읽고 피식 웃었는지 맞춰볼래? 너도 피식 웃게 된 시가 있으면 꼭 알려줘.”

시인의 말을 읽고 마음이 뻐근해집니다.

“이 동시집은 나의 36번째 책이에요. 원고지가 뭔지도 모르던 바보가 많이 컸네요. 나는 늘 ‘아직 오지 않은 나’를 기다려요. 나는 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마음과 정신의 성장판은 백 살이 넘어도 자란대요.”

동시,
저에게는 여전히 멀고도 어려운 장르에요.

그럼에도, 이렇게 잘 여문 동시집 한 권씩 톡톡 까서 읽다 보면
제 마음도 더 자라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동시 #이정록시인 #파도는파도파도 #창비어린이 #어린이책추천 #동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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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경성 소년 우주나무 이야기숲 2
설흔 지음, 최아영 그림 / 우주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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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경성 소년

 

믿고 보는 설흔 작가님 책!

설흔 작가님의 <조선 흡혈귀전1~5 >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던 터라,

작가님 이름만 보고 바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어요.

이 책은 1919년에 일어난 어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평소 책을 읽을 때 스포를 싫어하는지라 뒷표지도 안 보고 읽었지요.

 

친일하는 아버지를 둔 열세 살 소년 지호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백발의 할아버지와의 만남,

경계에 선 두 사람의 대화로 이어지면서

초반의 전개가 조금 느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반부부터 마구마구 휘몰아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승부의 기로에서,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83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단다.

잘 모르면서도 질문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그게 더 바보 같은 행동이지.

 

97

가장 값진 승부는 무엇인지 아느냐?”

당장은 이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것이다.

싸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컬어 큰 승부라고 한다.”

 

선과 악을 명백하게 가르는 것이 아니라,

옳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역사동화입니다.

 

설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진정한 승부에 대해 생각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1919경성 소년 #초등학생역사동화추천 #설흔작가 #우주나무이야기숲 #어린이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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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한 사회정서학습의 모든 것 - 이론부터 수업까지 함께 걷는 교육 24
김현수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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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점심을 먹을 때, 친구들과 김밥을 바꾸어 먹어보라고 권하면 아이들이 머뭇거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시범을 보인다. 먼저 내 음식과 바꾸어 먹고 싶은지, 내가 그 친구의 것을 하나 맛보아도 될지 물어본 다음 상대가 허락하면 자신의 젓가락으로 집어가고 고맙다고 대답하라고 알려준다. 차근차근 시범을 보이면 몇 명은 용기내어 시도를 하고, 차츰차츰 서로 음식을 바꾸어 먹는다. 내가 알려준 음식을 바꾸어 먹는 대화 는 사회정서학습 중 <관계 기술>이었다.

 

요즘 교육계의 핫이슈이자 트렌드는 사회정서학습이다.

 

사회정서학습이 또 하나의 지나가는 유행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성장에 필요한 내용인지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사회정서학습의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개념과 역량 요소, 실천 원칙 등 원론적이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사회정서학습에서 강조하는 역량과 기술은 선생님들이 교실 현장에서 교과서의 지식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는 인성 요소들이다. 다만, 사회정서학습이 그동안 해온 인성 교육과의 차별점은 가르쳐야 할 역량을 분명하게 5가지로 짚고 있고 외국 사례에서는 그 교육과정이 교과서만큼이나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회 정서 학습의 5가지 역량은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 결정이다. 조금 더 풀어보자면 나의 기분과 내면을 알아차리는 자기인식,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나의 기분을 잘 관리하는 자기관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회적 인식, 상대방과 대화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관계 기술, 문제 상황에서 책임감있게 대화하고 행동하는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의 사회 정서역량 개발도 필요함을 언급하며 가르치는 자의 내적 성장을 강조한 부분이다. 교사는 교실에서 매순간마다 학생들에게 공격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교사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준비한 수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때, 마음 먹은대로 노련하게 지도하지 못할 때마다 교사는 좌절하고 자신의 마음 건강을 잃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심호흡하며 학생들의 행동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라는 점이 특히 와닿았다.

 

이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도 무너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학생들에게 사회정서학습이 가장 필요함을 알면서도 일반적인 교육현장에서 이를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의 말미에는 교사가 시도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와 있다. 그 중 체육 활동 중 스포츠맨십 기르기, 공연을 보기 전에 배우와 동시에 말하지 마세요라고 인쇄한 종이를 들고 가서 공연 중 불필요한 말을 하는 아이에게 종이를 가만히 가리켜보기 등은 바로 현장에서 실천해 보고 싶은 사례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사회정서학습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느라, 실제적인 수업활동 사례가 간략하게 제시된 점이다. <교사를 위한 사회정서학습의 모든 것_실천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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