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수록작 어느 것도 실망스럽지 않았으며, 란포의 원작을 읽은 독자에게는 재미와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100자평]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이런 식의 달짝지근한(내 기준으로는 유치하거나 어이없는) 로맨스가 대중에게는 근사하고 멋있게 비친단 말인가. 키스와 사랑이 ‘서둘러‘ 남발하는 이런 유의 로맨스는 역시 나하고 안 맞는다.

[100자평] 모순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책소개에 양귀자 세번째 장편소설이라고 나와 있는데 세번째가 아니라 네번째다.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에 이어 네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 내용은 청춘성장소설+ 로맨스(연애)+가족소설 정도가 되겠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편이다

재미도, 구성도 실망스럽기만 했다.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대체적으로 앞서 읽었던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 봄'보다 수록작들의 감흥이 떨어졌다. 재미도 그렇고, 개인 취향에 비쳐봐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기 힘들었다. 강화길, 최은영의 작품만 그나마 읽히는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도통 읽히지가 않았다. 소설들이 왜이렇게 재미없는 걸까.

그리고 역시나 수록작에 대한 과대 포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장황한 해설들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작가의 말도 필요 없다. 나는 소설가의 소설 외에 다른 말은 일체 듣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껏 내 마음을 감동시킬만큼 훌륭한 작가의 말이나 인터뷰 따위를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국내 작가로만 국한하면 더욱 없다). 낯간지러운 주례사평이나 아닌 척 시침을 떼며 스스로를 미화하는 음흉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걸로 책 분량만 늘이고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럽게만 보였다. 말이 많은 작가나 말이 많이 붙은 작품은 부족한 역량을 말로 채우려는 의도로 읽혀 기본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내용은 좋으나 구성은 좋지 않다.

소설 보다 : 봄 2020 ㅣ 소설 보다
김혜진.장류진.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문학과지성사에서 매 계절 좋은 단편을 묶어 내는 기획 소설집. 

세 편의 수록작 모두 여성 작가의 작품이었고, 비교적 잘 읽혔다.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여성 작가들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작품들을 통해 가늠할 수 있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김혜진의 '3구역, 1구역'이었다.

매 단편마다 인터뷰 같은 것을 수록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구성처럼 보이지 않았다. 수록된 세 편의 소설 외에 다른 글들은 흥미도 의미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분량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선정된 수록작들의 수준은 괜찮은 편인데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별점을 더 내린다. 인터뷰 같은 건 빼고 계절별이 아닌 반기 정도로 기간을 두어 최소 여섯 편의 작품이 모이면 묶어 내는 게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