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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을 미래 - 소아청소년암과 그 곁을 지킨 사람들 7편의 인터뷰
박지영.이건명 지음 / 크루즈엑스 / 2026년 3월
평점 :
40대 후반, 한창 자라나는 두 아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의 아픔이나 건강에 관한 이야기는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만듭니다. 이번에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게 된 《꽤 괜찮을 미래》는 소아청소년암을 겪은 아이들과 그 곁을 묵묵히 지켜온 7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눈물겹고 안타까운 투병기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부모로서, 그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과 깊은 깨달음을 동시에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치료가 끝나면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완벽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 속 아이들이 마주한 진짜 벽은 질병 그 자체보다, 사회로 돌아왔을 때 마주하는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걱정을 가장한 호기심, 무심코 던지는 말, 그리고 '불쌍한 존재'로 규정짓는 프레임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벽이 된다는 지적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상처 줄까 봐 겁먹었던 건 저였습니다"라는 제작자의 고백처럼,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가능성을 먼저 가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됩니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결코 동정을 바라는 약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강하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삶을 선택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당당한 주체였습니다. 이들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는 의료진, 사회복지사, 교사, 그리고 부모님들의 목소리는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소아청소년암을 겪은 아이들에게도 차별 없이 '꽤 괜찮을 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수를 중심으로 짜인 이 사회의 요소를 조금씩 재배치하여, 모든 아이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아비의 마음으로 간절히 응원합니다. 질병의 그늘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 따뜻한 기록을,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