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만들기 - 영어를 포기하지 않는 자존감과 동기의 구조
모기룡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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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거나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면 습관처럼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곤 했다. 평소 영어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늘 얼마 못 가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내 의지가 부족한 탓인가' 하는 자책과 죄책감만 남았는데, 모기룡 저자의 《자아 만들기》는 바로 그 지겹고 익숙한 자책의 고리를 끊어내게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단어 암기법이나 문법 정리, 회화 표현집처럼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올리기 위한 기술적인 테크닉에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인지과학적 시선으로 접근하여, 왜 우리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영어 학습에 쉽게 지치고 멈추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그 이유가 단순한 노력이나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영어가 나의 '자아'와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짚어낸다.

시험이나 취업, 혹은 남들에게 멋져 보이고 싶은 '외재적 동기'나 유형적 보상만으로는 배움을 지속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영어를 단순한 '쓸모'에서 분리하고, 그 활동 자체가 주는 만족감인 '내재적 동기'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 4개의 STEP을 통해 차근차근 안내한다. 자아 확장과 자존감의 문제를 영어 습득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깊은 공감과 함께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책을 덮으며 오랜만에 "다시 영어를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다"라는 순수한 열정과 설렘이 생겼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이나 억지로 짜내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나만의 정체성을 세우고 자아를 확장하는 즐거운 취미로서 영어를 마주해 보려고 한다. 영어 공부를 매번 포기하면서도 끈을 놓지 못해 괴로웠던 분들, 그리고 AI 시대에 영어 학습의 새로운 목적의식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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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 개정증보판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1
전갑생 외 지음 / 뉴스타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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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북 영동을 여행하며 들렀던 '노근리 평화공원'. 그곳에서 느꼈던 가슴 먹먹한 슬픔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선명해졌습니다. 미군의 피난민 학살이라는 아픈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도서출판 뉴스타파의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개정증보판'은 그동안 묻혀 있던 거대한 비극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가장 큰 충격은 경남 고성국민학교의 피폭 사진이었습니다. 500파운드 폭탄과 네이팜탄 폭격으로 전소되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초등학교의 모습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7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2026년 이란 초등학교 폭격 참사 현장과 겹쳐 보이는 그 빛바랜 흑백 사진 앞에서,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비밀해제 항공사진과 미 공군 작전분석실(OAO)의 내부 보고서를 통해 참혹한 진실을 증명합니다. 미군 스스로 자인한 정밀 타격 명중률은 고작 2~5%대. 결국 명중률 실패를 덮기 위해 구역 전체를 지워버리는 융단폭격을 감행했고,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는 점을 폭로합니다.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마주했던 아픔이 개인의 비극이 아닌, 한반도 전역을 휩쓴 '초토화 폭격'이라는 거대한 야만의 역사였음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기술은 AI가 도입될 만큼 고도화되었지만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전쟁의 잔인한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사실이 서글프고도 분노스럽습니다.

우리가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 왜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묵직한 기록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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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
최영원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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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의 '서른에'라는 단어 때문에 처음에는 젊은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대 후반이 되어 인생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제게도 이 책이 전하는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연봉이 높아져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경제적 불안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저자는 "노동이 멈추는 순간 소득도 함께 멈춘다"는 뼈아픈 현실을 짚어내며, 자본주의 시장에서 진짜 경제적 자유가 무엇인지 숫자로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유행하는 단기 투자 기술을 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스토아철학의 감정 통제, 노자의 지족(知足) 등 인류의 스승들이 남긴 고전의 지혜를 빌려와 '돈을 대하는 태도'와 '내면의 그릇'을 먼저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넘쳐나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나만의 판단 기준이 없어 흔들렸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남들과의 비교와 소비에 지쳐 삶의 태도를 재정립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돈의 노예가 아닌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서른뿐만 아니라 마흔, 쉰에 읽어도 주옥같은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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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 성소희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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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어린 천재'라는 해묵은 신화를 뇌과학의 시선으로 명쾌하면서도 다정하게 해체하는 책입니다. 흔히 우리는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도스토옙스키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정신적 고통을 그저 '천재니까'라며 미화하거나 배제하곤 합니다. 하지만 신경과 전문의인 저자는 최신 뇌과학 성과를 돋보기 삼아 그들의 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세밀하게 추적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뇌전증이 어떻게 그의 문학성에 자양분을 주었는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던 앤디 워홀이 어떻게 자신만의 팝아트 우주를 만들었는지 읽어가다 보면, 과학과 인문학이 이토록 완벽하게 융합될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됩니다. 저자는 그들의 조건이 단순한 '장애'나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탁월한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증명해 보입니다.

"보통과 다르다는 건 다르게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남습니다. 이 책은 재능이라는 벽 앞에서 작아지는 평범한 이들에게, 창작에 정말 필요한 것은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고통을 직면할 용기'라는 진실을 일깨워주며 커다란 위안을 건넵니다.

나아가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생성형 AI 시대의 창의성에 대한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 매우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집니다. 알고리즘의 묘사와 인간의 감정적 표현의 경계를 짚어내는 대목은 지적인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은 시선을,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의 탐험을 선사할 서가 위의 필독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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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
오형섭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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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세로 떠오른 AI 전환(AX)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대부분 기술의 경이로움을 찬양하거나 막연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그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AI 전환》은 철저하게 실무자의 시선에서 '진짜 작동하는 조직의 AI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고 안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현실적인 지침서입니다.

저자는 AI 전환이 단순히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외부 LLM을 가져다 이름만 바꾼 챗봇을 만드는 '부서 차원의 실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진정한 전환은 조직 고유의 맥락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일하는 방식인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는 '경영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은 총 5부에 걸쳐 데이터 구조화 역량부터 LLM 선택 기준, RAG(검색 증강 생성) 활용 방식, 그리고 최근 화두인 AI 에이전트(Agentic AI) 시스템 설계와 거버넌스까지 AX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촘촘하게 엮어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보안과 리스크 관리, 그리고 성과 측정 전략입니다. 기술 도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환각 현상이나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를 통제하는 통제 체계를 현실적인 원칙(‘인간 개입은 위험이 큰 지점에만 정확히 넣자’)으로 제시하여, 규제가 까다로운 산업군이나 스타트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돌파구를 열어줍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조직 AI 전환 진단표'와 '유스케이스 발굴 캔버스'는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회의실에서 당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단편적인 AI 툴 사용법을 넘어, AI와 함께 일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 구조를 고민하는 경영진, 리더, 그리고 실무 기획자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든든한 안내서로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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