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용기 있게 - 사랑과 지혜로 엮어낸 투병과 보살핌의 기록
켄 윌버 지음, 박윤정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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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과 너무 빨리 찾아온 이별, 그리고 두려움 없는 죽음까지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다. 가슴아프지만 지금 누리는 삶의 시간들이 더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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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용기 있게 - 사랑과 지혜로 엮어낸 투병과 보살핌의 기록
켄 윌버 지음, 박윤정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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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최근에 이런 주제의 책들을 연달아 만나게 될까. '죽음을 알면 삶이 보인다'란 책을 읽으면서 사실 죽음이란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남의 일이 아니고 누구나 맞는 일임을, 다만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는 일임을 다시 깨달았었다.

내가 맞는 죽음은,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갑작스런 마지막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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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만날 때마다 깔끔한 정리를 미리 해두어야 하는데...왜 자꾸 미적거리게 될까.

이 책의 저자나 아내인 트레야처럼 두려움없이 맞을 수 있으려나. 사실 저자인 켄 윌버도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첫 만남에서 서로의 인연임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 정도로 둘의 운명은 미리 정해져있었다. 만난지 몇 달만에 결혼을 하고 10일만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이후 5년 4개월만에 이별을 맞았다. 이런 드라마같은

사랑, 이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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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트레야는 질병과 싸우기로 결정했고 용감히 맞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아하게 용기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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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투쟁하는 당사자도 힘들지만 그걸 지켜보고 간병하는 사람도 고통스럽다.

아내의 희망과 절망을 지켜보던 남편은 가뜩이나 종교, 영성, 심리학에 대한 베스트셀러를 지은 작가였다. 영성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그런 저서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가 정작 자신의 아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든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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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은 죽음을 앞둔 트레야의 일기가 있어 가슴에 더 와닿는다.

10명에 1명이 걸린다는 암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두려움없이 받아들이기까지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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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의 위기도 치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말에 잠시 멈칫한다.

건강할 때의 트레야도 누구나 좋아할만한 사람이었고 에너지가 넘쳤다.

하지만 그녀의 삶이, 죽음이 더 빛났던 것은 암 진단후 느꼈던 당황함, 자책감, 분노같은 것들을 솔직히 드러내고 결국은 운명에 순응하고 평화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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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하늘과 땅에 반쪽씩 걸쳐진 잠시 소풍나온 여린 존재임을. 결말을 알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죽음도 삶의 일부이고 오늘이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두려움없이 우아한 마지막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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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원래 좀 유치한 거야!
땃꾸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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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도 괜찮다면 얼른 펼쳐보자. 오래전 잠깐 찾아왔던 오글오글했던 시간들이 잠시 돌아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 느낌이 5년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전생에 분명 견우와 직녀였을지도 모를 한 쌍의 오글거림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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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 후배로 만나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니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법에 대해 조금 놀라게 된다.

내 아이가 이런 선택(동거)를 한다고 하면 나는 찬성할 것이다. 우리 부모는 반대했었겠지만.

굳이 꼭 결혼을 할 필요없이 이렇게 동거라는 방식으로 점검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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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서 큰 일 보는 것도 편안해지고 빵꾸난 빤스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정도라면 이건 부부사이를 떠나 정말 운명인거다. 너무 편해져서 방구도 뿡뿡뀌고 샤워하지 않고 추레한 모습같은건 서로 보여주지 않는걸 추천하지만 이걸 넘어설 정도의 사랑이라면 손들고 항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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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다'라는 말이 있다. '선'이 어디까지인지는 가끔 체크해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자친구인 '까깨꾸'의 배려심과 따뜻함에 나까지 포근해졌다.

독자랑 바람 났다고 땃꾸가 질투하려나. 상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나같이 까칠한 사람도 이런 남자친구라면 하루종일 쪼물거리고 만지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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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절친들의 경우가 그렇고 지인들중에도 그런 소중한 인연들이 있다. 하지만 연인사이는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지기는 하지만 뜨거움은 사라지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커플들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서로가 너무 귀엽고 봐도 또 보고 싶어 전화하면 득달같이 달려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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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표를 가지고 '선'을 넘지 않는 방법을 체크하고 고칠점을 찾아보는 것이 편안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었던 모양이다. 

나 역시 엄청 나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심지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리불안증을 앓고 있는 수컷!

반려견 토리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바로 곁에서 귀를 쫑긋하고, 화장실을 가도 주방에가도 쫓아다닌다. 그런데 땃꾸님,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 집착증...불편해~~~

달달한 사랑 영원히 이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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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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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서서히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급속도로 복수를 하고있다. 인류의 미래는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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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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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펼치기 전 우리는 열어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인류는 자연의 과도한 소모로 인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어봐야한다. 혹시 기사회생의 기회가 남아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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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란 개념자체가 조금 어렵게 다가온다.

'인류세'증상이 지구 전체에 균일하게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프라가 설치된 장소를 중심으로 불규칙하게 얼룩덜룩 발생한다는 뜻이라는데 몇 장만 열어보면 금방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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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리석게도 지구가 영원히 우리에게 포근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물어뜯고 상처내고 마구 퍼다써도 하염없이 누릴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지구는 지쳤고 더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서서히 복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폭발적으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인과응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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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류는 커피를 맛볼 수 없는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빙산이 녹아내려 홍수를 일으키고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네팔 사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사고라 할 수도 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집 건너 들어서있는 커피전문점이 사라지고 잠시 시름을 잊는 행복한 시간이

날아가 버린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왜 커피를 못 마시는 위기가 닥칠지 이 책에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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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십 년전쯤에는 한 여름에 에어컨을 켜야 할 날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두 달 가량을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더위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급속도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녹지 않을 것 같은 백년설이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게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먹이사슬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게 된다.

조그만 미생물 하나의 소멸이 인간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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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기를 먹기위해 사육되는 소는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지구가 정화할 시간조차 가질 수없는 속도로 환경을 파괴한다. 기후위기의 범인은 바로 인간이다.

어쩌면 내 세대까지는 살아남을지도 모르지만 후세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오늘 발사된 누리호의 약진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도망갈 곳은 우주밖에 없다.

물의 부영양화로 인해 조류가 급속하게 번지는 호수는 결국 썩어간다. 자연의 순리를 방해한 인간은 점차 살아갈 공간을 잃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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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바람대로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는 재정립이 가능할까.

책을 덮으면서 인간의 오만함이 부른 지금의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답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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