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
김기수 지음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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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국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말고 일본은 일어난다.’라는 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아주 틀린말이 아니었었다. 여전히 미국은 우방국이면서도

속을 다 내주지 못하고 소련은 붕괴되었으며 일본은 불 일듯이 일어나다가 지금은

지는 해가 되고 말았다. 대학에 입학할 때 즈음 중국은 철의 장막이라 일컫던 소련과

더불어 ‘죽의 장막’을 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에 맞선 공산주의의 중심에

있는 나라였다. 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보도 많지 않았지만 그 시절

앞으로 중국어를 배워두면 틀림없이 제대로 써먹을 날이 올 것이란 얘기가 돌았었다.

그만큼 중국은 커다란 땅덩어리와 거대한 인적자원을 가진 준비된 용이 분명했다.

30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용이 되어 승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역사를 같이한 이웃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일본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지금 껏 시달리고 있으니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붙어있는 현실이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당쟁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선조들이긴 해도 이런 지정학적 결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일본에 섞이지 않고 ‘대한민국’의 국호를 지켜 G20정상회의를 주제하는 나라로 성장

했으니 감사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세종연구소 국제정치경제 연구실장직에 있는 저자가 ‘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라는 제목을

붙여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게 된 이유는 작금의 여러사건 때문일 것이다.

천안함 사건부터 연평도 피격사건에 이르기까지 말도 안되는 세습정치를 되물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북한을 감싸고 도는 중국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中’자를 국호를 정한 중국의 오만함이야 익히 들어온 바이고

세계곳곳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의 중국인들이 고유의 민족주의와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들만의 독특한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중국이 짧은 시간안에 급격한 성장을 한 배경에는 이들의 성공담과 닮은 구석이 있다.

저자의 말대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묘하게 결합된 중국식의 경제방식이 급격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

 

기술력의 저하에도 불구하고 인해전술로 얻어낸 생산효율이 중국경제를 견인한 것은 분명하지만

‘수확체감의 법칙’에 따라 한계에 다다르리라는 전망은 확실해보인다.

값싼 인력을 찾아 공장을 이전했던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임금을

못이겨 다시 되돌아오고 있으며 생산공장을 운영하기에 쉽지않은 환경도 이런 예감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북경같은 대도시에서는 선진국에 못지 않은 임금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에 걸맞게 어느 한 국가의 파산은 연이어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블랙홀이라고 말할 만큼 세계의 자원들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고 자원을

고갈을 부추기고 있는 중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데 있다.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거기에 따르는 소외집단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공산주의에 억눌린

집단이 급격한 자본주의에 휩쓸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간이 도래됨에 따라 과연

아직도 유연하지 못한 중국정부가 그 욕구를 충족시켜줄지가 의문이다.

 

 

이번 북한도발을 두고 보인 중국의 가당치도 않은 양다리외교를 보아도 그들이 한반도를

영원히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알면서도 여전히 북한을 감싸는

태도와 얼마전 우리의 영해를 침범하고 불법어업을 하는 중국선원을 저지하던 해양경찰을

폭행한 사건에서도 적반하장식의 태도는 정말 분노를 참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 사건의 진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식의 태도를 보이는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와 말도 안되는 동북아공정의 휘둘리는 정부의 태도가 이해불가하기만 하다.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중국과의 관계에 어떤 대응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거대한 용의 성장이 우리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것임을 알기에 마음 졸이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퇴화하는 북한의 정치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것은 사실 중국만의 외교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타국을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경멸스런 태도임에도 매를 들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티벳을 억압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구금하는 등 여전히 공산주의 정치에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이 도대체 어디까지 만행을 저지르는지..과연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최강의 나라가 될런지를

역사에 근거하여 현재의 중국과 미래의 중국까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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