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에 리모컨이 나왔다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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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후 태어나 시장통을 누비며 장사를 하는 경석이는 장사수완이 좋았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고생 연화에게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경석이는 결국 연화와 결혼을 하게 된다. 


두 부부는 수유동 시장안에 복길 잡화점을 내고 번창했으며 아들까지 낳고 50년을 해로했다.

하지만 늙은 연화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어느 날 그녀가 정성스럽게 끓인 된장찌게에서 리모컨이 나온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속에서 경석은 그녀를 과거의 시간으로 데리고 가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이벤트를 연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이유로 예쁜 옷 한벌도 제대로 사주지 못했고 가게 건너편에서 공연을 한다는 서커스구경도 시켜주지 못했던게 회한이 되었다.

경석의 부탁으로 잡화점의 직원이었던 사람들과 시장사람들의 노력으로 가장 허접한 서커스단이 만들어지고 연화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행복해한다.


부부의 유일한 자식인 복길이는 장사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그 잡화점을 팔아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야심만 있다. 잡화점 앞에 있는 대형마트로 손님을 빼앗긴 와중에도 잡화점을 지키는 민정이는 오랫동안 복길을 지켜봐왔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다.

복길의 딸이며 경석의 손녀인 소리도 민정이를 좋아하게 되고 소리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그녀가 새엄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는 시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도 뜸해진 곳에 있는 복길 잡화점이 복고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 물건들을 진열하고 연화를 계산대에 앉혔다. 경석은 딱 이틀만 잡화점을 예전처럼 부활시키기로 한다. 연화의 기억여행을 위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억여행을 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이 여행에는 기가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가슴아픈 진실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기다렸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늙음은 사람들의 기억을 앗아가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간다.

하지만 잃어가는 기억속에서도 꼭 붙잡고 싶은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마법같은 스토리이다.

저자는 말한다.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겠지만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어쩐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극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학로 인기 연극이란다.

이 연극을 보았던 관객들이라면 눈물 꽤나 흘렸을 것 같다.

아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외치자.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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