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상큼한 CF 한편이 참 마음에 들었다.
면접을 보는 장면...'당신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잡초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뽑아주세요' ㅎㅎ 참 신세대다운 위트아니던가.
조그만 텃밭을 가꾸면서 풍성해야할 먹거리는 시들하고 뽑아내야 할 잡초는 무성한게 늘 불만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잡초 하나에도 애틋한 마음이 드는거다.
알아주지도 않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너도 살아내느라 애썼다.
코끝이 시큰해진다.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도 따뜻해진다는 다른 어르신의 시도 떠올랐다.
'살아내느라...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우리 모두'
이웃친구보다 더 자주 만나는 의사가 더 정겹다거나 젊을 땐 술집에서 만났다 지금은 약국 앞에서 만난다는 단골이야기가 저릿하지 않은가. 이렇게 우리 늙어가고 있구나.
손주의 과자를 훔쳐먹고 고양이가 먹었다고 시침떼는 할부지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시를 읽어주자 곁에 있던 딸이 한참을 웃는다.
시의 힘이다. 살아내느라 애써온 어르신들의 힘이다. 그래서 감사했고 이런 시를 읽을 수 있게 해준 시인들과 협회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