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예약주문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슨 사고가 있었길래 고관절이 부러지고 걷는 일이 힘들어지게 되었던 것일까.

가게까지 열어 사업을 했다는데 뭘 팔았을까.

호기롭게 사업을 열었다가 실패하고 고관절까지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 재활치료를 받는 장면부터 얘기가 시작되어 앞선 상황들이 궁금해졌다.


가끔 택시를 타곤 하지만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너무도 잘 아는 나 인지라 아직 여물지 못한 몸을 이끌고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직업이 택시기사였다. 당시 야간통행금지가 있어 밤 1시가 되어 돌아온 아버지는 술을 한 잔 먹어야 잠을 들었고 쉬는 날이면 어린 우리들이 허리와 다리를 밟아줘야 할 만큼 몸이 많이 망가져갔다.

2시간 정도 운전만 해도 몸이 뻣뻣해지고 스트레칭이라고 하고 싶어지는데 하루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콜을 기다리는 심정들이 오죽했을까.


낮에는 그렇다고 치고 밤이면 진상손님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놈의 술이 문제지. 성희롱은 다반사고 집 주소도 제대로 말 못할정도의 취객을 만나면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는가. 그런 취객을 지구대에 데려가니 뭐라? 취객의 집 주소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고 등을 떠밀었다니...이러니 스토킹 범죄가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고 살인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관할이 뭐가 중요한데. 지금 위험에 처한 시민이 있는게 중요한거지. 화가 치밀어오른다.


사납금이라는게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채우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월급이 깎이는게 싫어 몸이 비명을 질러도 쉬지도 못한 채 운전대를 놓지 못했고 결국 친구차를 탔다가 당한 사고로 더 이상 택시 운전을 못하는 상황마저 발생한다.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젊은 여자가 그 어려운 택시운전까지 하겠다고 나설만큼 절박했었을텐데..

많이 망가진 몸은 이제 운전대를 놓아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쉽지 않는 선택, 쉽지 않은 포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포기는 실패가 아니고 '쉼'이라고 생각하자.

저자의 의지로 볼 때 분명 다른 모습으로 우뚝 솟아오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로 이 책이 그런 희망의 첫걸음이다.

글도 참 잘쓰네. 뭔가 마음 속 깊은 아픔까지 다 토해내지는 않았지만 택시 드라이버로 일할 때의 마음, 상황, 일화같은 것들이 진솔하게 다가오는걸 보면, 다시 글도 쓰고 유튜버도 하고 체력에 맞는 일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택시 운전은 인생의 길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신호등에 걸려 서기도 해야하고 돌출이 있으면 돌아가기도 하고 속도를 줄여할 구간도 만난다.

다만 인생은 네비게이션처럼 도착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최선의 길을 찾아 넘어지지 않고 잘 달려보는 것. 아마 그런 길을 다시 달릴 것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고단했지만 두려웠지만 택시 운전도 잘했어. 다음 모습도 기대할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