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종교인인 판사가 뫼르소에게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뫼르소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답한다. 자신을 죽음에서 꺼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과연 배심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는 상관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 남자는 감정이 없는 사람인가. 마리를 원하지만 그건 그냥 육체적인 욕구일 뿐이다.
레몽때문에 살인을 하지만 그에게 우정을 느끼지도 않았다.
마치 영혼이 없는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자신에게 사형이 구형되고 기다리는 동안 사제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으려한다. 다만 자신의 처형식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남는다.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지만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뫼르소의 삶을 보면 건조한 사막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의 교감도, 이별의 슬픔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한 사람.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화시켜 자신의 영혼과도 섞이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립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실제 우리는 모두 뫼르소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카뮈의 이 소설이 오래도록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