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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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렇게 세상일에 무감하고 독고다이의 삶을 사는 남자가 있었다니. 아무리 시대가 지금보다 단순했던 때라고 해도 말이다. 뫼르소는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도 울지 않았고 나이조차 알지 못했었다. 무심함을 넘어서 혹시 미움이나 증오같은 관계가 아니었을까.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도시에 살면서 회사를 다니는 평범해 보이는 뫼르소는 요양원에 있던 엄마의 죽음을 통보받는다. 이틀이나 휴가를 내야 하는 일도 눈치가 보이지만 사장도 이번 일은 토를 달 수가 없을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이 아니던가. 2시간을 버스를 타고 걸어서 도착한 요양원은 엄마와 비슷한 노인들이 살고 있었고 친절한 원장은 애도의 말을 건넨다.

장례절차를 얘기해주면서 혹시 관에 못을 박기 전 엄마를 보고 싶냐는 말에 뫼르소는 괜찮다고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보겠다는 마음조차 갖지 못한 뫼르소는 감정이 없는 사람인걸까.


요양원에서 만난 페레즈라는 남자와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는 말에도 시큰둥하다.

장례행렬을 따라오는 페레즈의 슬픔이 오히려 뫼르소보다 더 절절하다.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던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그리고 연인인 마리와 함께 영화를 보고 사랑을 나눈다.

변한 일상은 없었다. 이웃들의 애도의 말도 뫼르소는 간단한 답변으로 빨리 피하곤 한다.

뫼르소의 이웃에는 포주인 레몽이 살고 있다. 또래인 레몽에게는 정부가 있었는데 레몽은 그녀가 너무 싫어져서 떼어내고 싶다며 편지를 써달라고 한다. 뫼르소는 편지를 써서 건네주었고 며칠 후 레몽의 집에서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레몽이 여자를 때리고 이별통보를 한다.


경찰까지 출동했고 레몽은 뫼르소에게 증언을 부탁한다. 술을 사주면서 친구가 되자는 레몽에 말에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뫼르소와는 친구사이가 된다. 레몽의 친구가 초대를 했다면서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해변여행을 떠난 뫼르소에게 레몽은 얼마전 자신이 때린 여자의 오빠가 노리고 있으니 혹시 보게되면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해변을 걷던 뫼르소일행앞에 나타난 아랍남자들, 레몽이 말한 남자였다.

난투극이 잠시 벌어졌지만 아랍남자들은 도망갔고 레몽은 가지고 있던 총을 뫼르소에게 건넨다.

결국 그 총으로 뫼르소는 다시 만난 아랍남자를 향해 네 발을 발사하고 남자는 죽는다.


이후 재판을 받게 된 뫼르소의 감옥생활과 판결과정이 펼쳐진다. 요양원 원장을 비롯한 단골 식당의 사장, 레몽, 마리에 이르기까지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담배를 권하던 뫼르소의 담담함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특히 신을 믿었던 재판장이 신에게 용서를 빌고 신을 받아들이면 형을 감해줄 수 있다는 말에도 뫼르소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답하여 재판장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뫼르소는 자신이 유죄임을 알고 있었다. 결국 죄의 댓가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는데..

이방인은 알베르 까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왜 살인을 했느냐는 질문에 '햇살이 너무 눈 부셔서'라는 글귀가 유명하다. 실제 뫼르소는 아랍남자가 칼을 들고 덤벼드는 순간 눈을 찌르는 듯한 햇살에 정신이 없었다.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더운 날이긴 했다.그럼에도 왜 네 발이나 총을 쏴야 했는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 그냥 친구인 레몽에게 위해를 하려던 불량한 남자를 제거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문제는 재판과정 내내 그는 죽음을 피할 변명도 용서도 구하지 않는다. 그는 그런 인간이다.

통속적인 삶과는 무관하게 좋게 말하면 자신만의 길을 걷는 소신파 남자다.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 길은 많은 사람들이 증오의 함성을 울려주길 바란다. '이방인'이란, 바로 남자가 평범함에 섞이지 못하고 끝내 세상밖으로 끌려나가는 인물이었음을 상징하는 제목인 것이다.

사람을 죽인 것은 죄가 될 수 있겠지만 그가 세상과 타협하지 못한 성격을 가진 것은 과연 유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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