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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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을 이해하는 재능이 없는 것인지, 특히 그림에 관해서는 큰 관심도 없었고 전시관을 찾은 경험도 없다가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발간되는 그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그림 솜씨는 그저그랬던 것을 보면 재능도 별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화가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황이나 개인전인 환경, 감정의 상태들을 알게되면서 그림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저 풍경을 보는 수순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캠퍼스나 물감등으로 그림이 탄생했을 당시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인류의 원시부족이 살았던 시대의 동굴에서 발견된 동물벽화등을 보면 인간은 뭔가 끊임없이 기록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의 그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정교한데다 색감의 표현이 놀랍지 아니한다.

당연히 미켈란제로나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그림이나 조각들을 보고 있으면 신이 만든 것이 아닌지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올 수록 그림이 다소 어렵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피카소의 그림이나 칸딘스키의 그림들은 도대체 뭘 그린건지 뭘 말하려고 하는건지 아리송해진다.

그럼에도 불후의 명작이라거니 작가라니 하면서 추앙하는 것은 왜인지 솔직히 다 이해하긴는 어렵다.

그림에 관한 책을 읽고 평론가들의 해설같은 걸 보면 확실히 뭔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 그림을 보는 법, 이해하는 법은 따로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가 어려서 그렸던 풍경화는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지만-그것도 제대로 못그리지만-대가들이 보는 풍경의 모습은 다르고-해의방향에 따른 색감의 표현도 다르고 고흐처럼 해바라기나 별의 모습도 다르게 본다-

심지어 건강에 따른 문제로 해서 세상을 보는 색도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림이 훨씬 더 다가온다.


'변기가 미술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있는가'하는 질문에 살짝 당황스럽다.

1917년 뉴욕에서 열린 제1회 앙뎅팡전에 출품된 마르쉘 뒤샹의 '샘'이란 작품을 보면 아무리 프로인척 하고 싶어도 도무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 작품을 출품한 것은 마르쉘 뒤샹의 의도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미술계의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반항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예술가적 시각으로 보면 미술이 될 수 없는 존재는 없다는 뜻이다.


현대 미술에서 앤디 워홀만큼 파격적인 작가가 있었을까 싶다.

괴팍하기로도 유명한 그의 작품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상업시대로 접어든 현대를 잘표현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그리고 내가 너무 궁금한 '뱅크시'! 실제 존재하지만 철저하게 감춰진 그가 너무 궁금하다.

이 책은 그림에 관해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미술의 무엇을, 어디를 봐야할지를 알려주는 지도같은 책이다. 사실 미술을 감상하는 법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런 저자의 설명이 그림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어서 미술관에 갈 일이 더 많아지고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길을 좀 잃어도 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실전편은 확실히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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