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간관계론 - AI 시대, 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말하는가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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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에 앞서 내 무식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며칠 전에도 카네기가 쓴 성공에 관한 책을 읽었다. 아마 그의 저서는 여러 다른 버전으로 꽤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대체로 표지에 얼굴도 나왔으니 제법 알고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왜 그 유명한 '카네기 홀'도 있으니 이 사람은 엄청 유명한 사람이지. 하는.


철강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도 들은 것도 같고 그 정도 부를 쌓은 사람이라면 성공에 관한 책들을 쓸 자격은 충분하니 '부'지향적인 세상에 그의 저서가 인기가 있을 것은 당연하다.

뭐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최근에 그의 책-엄밀히 말해 데일 카네기'이 다시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서 시대가 불안하고 경제가 좋지 않으니 자꾸 소환되는구나 했는데..

달랐다. 인물이 전혀 달랐다. 철강왕 앤드류와 강사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무식함을 조롱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실 검색을 통해 데일 카네기의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의 저서가 많이 읽히고 그의 이름을 건 강좌가 지금까지도 인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앤드류보다 더 부자가 된 인물은 아니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따라가려하고 그의 저서가 지금까지도 스터디셀러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도대체 왜 그의 강의가, 저서가 인기가 있는 것일까.

사진으로 보는 카네기는 인상좋은 아저씨같아서 마음을 열기 좋은 강연을 했을 것만 같긴 하다.


오래 살다보면 -백세 시대 기준으로 보면 겨우 반 정도나 산 셈이겠지만-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관계'임을 깨닫게 된다. 자연인이나 수도자가 아닌다음에야 서로 기대고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독야청청, 나만 잘났다고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모나고 울퉁불퉁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상상에 맡긴다.

데일 카네기가 이미 한 세대도 훤씬 전에 등장하여 이렇게 좀 살으라고 설파를 했다는데 왜 난 그의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일까.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 내 주장이 강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질하는 것이 당연했던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부끄러운지 누가 곁에서 보고 있을까봐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순간의 감정의 속도를 조금 늦춰라'

'실수하지 않은 것보다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는 것이 지혜롭다'

참고로 나는 어려서 뭘 많이 잘못하는 아이는 아니었는데-어려서도 자존심은 꽤 세었다'

잘못을 해도 쉽게 인정을 하지 않는 고집을 부려 매를 벌었다.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매를 덜 맞을텐데 그냥 맞으면서도 입을 꾹 다물어서 화가 더 나서 더 때렸다'는 엄마의 말이 이제서 더 기억이 될까.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시험문제에나 나오는 뻔한 말이 아니었다.

'넌 이것 밖에 못해?, 당신 무책임한 사람이었어?'하는 말을 꽤 자주 하지 않았었나.

'평소 약속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분명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 몸이 굳어진다. 이런 대화를 왜 난 하지 못했을까.

'넌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믿는다. 왜 오늘 그랬는지 얘기해볼까'

요건 지금도 어렵울 것 같다. 직설적이고 인내심이 부족한 나는 며칠 전 딸아이로부터 뼈아픈 말을 들었다. 이런 대화를 하지 못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래 이어지면서 직접 대화를 할 기회도 적어지고 SNS가 일상이니 짧은 글과 소통들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일기나 편지를 쓸 일도 거의 없다. AI까지 등장했으니 이제 글쓰기나 대화능력은 더 쇠퇴할 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이런 시대이니 '인간관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강력한 조언이다.

그리고 소환된 인물이 바로 데일 카네기였다.

저자가 예를 들어 놓은 그의 말과 문장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기술은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표지의 말에서 왜 지금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비판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고, 불평하지 말라'

뼈를 때리는 명언이다. 소통하는 것이 더 어렵고 나만 중요한 것 같다는 착각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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