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서 싱클레어는 강렬한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뭐야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같은 사랑을 하려는 건가? 세속적 시각으로 보면 위태스러워 보인다.
책의 중간쯤이라도 어렵다 싶으면 책의 뒤편에 읽는 '작품 개요'를 먼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에바부인이 '이브'를 뜻하는 독일의 창세기 표현이라는 걸 알면 이런 위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늘 불안과 방황에 시달리는 싱클레어에게 닥칠 위기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것 같은 데미안과 에바부인이 말하려는 폭풍같은 미래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지 자꾸 궁금해지는 것이다. 전장에 나가데 된 데미안은 부상을 입고 환영인듯 현실인 듯 옆 침상에 누운 데미안을 만나는데 그제서야 나는, 독자들은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다.
적어도 지금도 벌어지는 인간들의 전쟁놀이에 참혹하게 희생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 소설은 헷세가 1차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썼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당시의 젊은이들이 느꼈던 막연한 불안이나 방황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전쟁같은 시간들이 누구에게나 지나가기에 이 세상 모든 소년(소녀)들은 싱클레어라는 사실을,
그래서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신비로운 데미안을 만나고 싶어했다는 것을.
언제나 다시 읽어도, 특히 요즘처럼 불안한 시대에 읽으면 더 위안이 되는 '데미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