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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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이라는게 돌고 돌아서 '돈'이란 표현도 쓰지만 이상하게 나에게는 영 와주질 않는 것 같다.

여전히 내가 사는 집의 몇 평 정도는 아직 은행의 몫이고 매달 이자내기도 빠듯하다.

대개의 사람들이 나같은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 운명은 애초에 정해전 것이었을까.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부는 어느 정도일까.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사실 나는 돈이 사람을 쫓아야지 사람이 돈을 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믿는다. 그저 아침에 출근해서 5일 동안 근무를 하고 얻는 월급이나 조그만 가게를 얻어 생활비를 버는 정도의 돈을 버는 것은 돈복이 있다고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건만 왜 돈은 나를 따라와주지 않는걸까. 로또만이 답인걸까. 이 책을 보는 순간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실제 요즘 마흔에 이른 우리 딸내미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있고 어제 면접을 본 회사에서 얼마의 연봉을 원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소심하게 '3,400만원?'이라고 답했다고 해서 내가 소리를 질렀다. 애개 겨우? 포괄임금제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그건 9~6시까지의 근무는 물론 야근이 있어도 추가수당은 없고 무조건 정해진 연봉에서 월로 나누는 방식인 듯하다.

그렇다면 갑의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야근을 시킬 수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래봤자 저자가 예로 들은 원룸의 남자가 받는 287만원과 다르지 않다. 딱 저렇게 월급은 모래처럼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저축은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를 페덱스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일의 특성상 야간작업이 많은데 영 효율이 오르지 않았단다. 달래도 보고 윽박도 질러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시급제를 교대근무당 고정급으로 바뀌자 효율이 올랐다. 시급제에서 작업자의 이득은 '오래 일하는 것'이다. 빨리 끝내면 손해다. 시간이 곧 돈이니까.

하지만 고정급으로 바뀌자 빨리 끝내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 작업자는 열심히 일한 것이다. 사람이 바뀐게 아니고 인센티브가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시급제에서 고정급으로 바꾼 페덱스는 손해를 봤을까? 아니 더 이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친 탈레브의 세 가지 원칙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이유가 이것이었다.

탈레브조차도 성공은 통제할 수 없고 운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 살아보니 운이 노력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운에만 기대어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다.

부를 획득한 천재들의 노하우를 전한 이 책으로 내 손에 들어오지 않는 돈을 움켜쥘 수 있는 비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건 행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장에서 희망연봉을 말 할때 당신 자기 자신에게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는 걸 아는 것, 커피를 살 때 5,000원 뒤에 에디오피아의 농부같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서 죽어가는 눈빛을 아는 것-이 부분에서는 가슴이 조여오는 것처럼 아팠다-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같은 삶이 아니다...라는 말이 왜 이리 와 닿을까.

돈, 부에 대한 책을 넘어서 인생에 대해, 철학을 넘어서는 깊은 통찰에 큰 울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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