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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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의 백과사전과 맞먹는 책의 두께에 한참이나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아마 이런 책의 무게감을 느껴본지 꽤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아니 학창시절 사전의외는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역사를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담을 수 있을 것인다. 이 정도급의 책을 엮어낸 저자의 끈기와 연구가 놀라울 뿐이었다.

엊그제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향해 폭탄을 퍼부으면서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끝이 났던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벌어진 전쟁이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마는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AI에, 드론에 로봇까지 합세한 모양새이다.


자 그동안의 전쟁을 보면 일단 땅따먹기가 먼저였을 것이고 자존심이 걸리거나 자원빼앗기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원이이 어찌되었든 이 책에 등장하는 약소국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이 겹쳐졌다. 소련과 독일등에 둘러쌓여 먹히고만 발트3국이나 스칸디아반도의 운명이 우리와 다르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눈물겹게 다가와서 무심하게 책을 넘길 수가 없었다.

에디오피아가 원래 가난하고 낙후된 나라가 아니었었나? 황제가 있었고 땅을 먹겠다고 달려드는 이리떼같은 강대국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에디오피아는 외세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족간의 내전에 의해 지금의 빈국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유독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던 핀란드의 투쟁사를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

밑에는 독일이 겁을 주고 소련은 이미 국경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히틀러를 달래가며 원조를 받아 소련을 막아내고 때로는 협정으로 달래가며 국가를 보존하려한 노력에 돌을 던질 수 없었다.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민주국가가 핀란드였다니...휘바 휘바만 생각했던 내가 그 역사를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되어 존경의 마음마저 든다.

별 저항도 없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제 힘으로 독립을 얻은 것도 아닌 우리에 비하면 대단하지 않은가.



유럽의 국경선은 너무 자주 바뀌었고 전쟁의 한복판인 땅들이었다.

나름 어디에 붙었다가 또는 중립국으로 위기를 넘겨 살아남은 경우가 많았다.

물론 사라진 국가도 있었고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되살아나면서 겨우 독립을 얻은 나라도 있다. 독일과 소련의 전쟁중 살아남은 아이가 후일 러시아의 독재자가 되는 블라드미르 푸틴이었다는 것은 정말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레닌그라드의 그 참혹한 현장에서 부부가 살아남지 못했다면

지금의 푸틴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다른 악마가 등장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히틀러나 푸틴처럼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건 악마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세상을 휘젓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새겨지기 마련이다. 평화롭게 살아온 민족들은 여유가 넘치고 배려심이 있다. 하지만 역경의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에게는 남의 눈치를 보고 얍삭한 구석이 있다.

대개의 민족들마다 특유의 성격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그러니 돌을 던질 수가 없다.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환율도 심상치 않는 작금의 상황은 이란의 무자비한 공격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의 역사를 보면 서방의 강국을 비롯해 이웃여러나라들, 민족은 있지만 땅은 없는 쿠르드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대상으로부터의 상처가 남아있다.

그동안 인류를 전쟁의, 혹은 테러의 구렁텅이로 몰아간 사건뒤에는 강대국들이 있었다.

나는 인류 최대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또 어떻고. 팔레스타인의 아픈 역사 뒤에 누가 있었는지를 알게 되면 신사의 나라라는 되먹지 않는 이름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책은 승자의 여유로운 미소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누가 악마이고 죄인인가하는 판단은 우리의 몫이지만 쉽게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우리도 겪은 바 있고 현재진행중인 서러운 현실들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 이어 지금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의 모습을 기술하여야만 할 것이다.

인류는 찌질하게도 한심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고 누군가는 또 죽어가고 사라질 것이기에 진실을 남겨둬야 할 숙명을 지닌 저자같은 이가 꼭 있어야 한다. 그저 먼 이웃인 나는 격려와 응원만 보내는 소심함이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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