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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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신병원 병동에서 자란 소년의 기억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있을까.

일단 정신이 맑지 않은 사람들을 모습들, 약물에 취한 환자, 그리고 가끔은 난동을 부려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던 기억들이 혼재하지 않았을까.




요세가 바로 그런 병동에서 자란 소년이다. 아버지는 독일의 슐레스비히의 정신병원 원장이었다.

병동도 많았고 환자도 많았다. 그 병원에 가족들이 머무는 집이 있었고 요세와 두 형,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모두 고기의 내장요리를 좋아했고 뚱뚱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금연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끊이없이 일했고 가장인 아버지보다 더 능력있는 지휘자였다.

즐거운 식사와 낱말놀이, 아버지와의 다정한 추억들...요세에게 정신병원과 집은 다정한 요새같은 곳이다.

하지만 역시 그 공간은 슬픔을 지닌 자들을 마주하는 일이 잦았고 다 섯번의 자살 시도끝에 결국 성공한 소녀를 마주해야 했었다. 잠시 집을 떠나 미국에 있을 때 작은 형이 죽음을 맞았다.

이미 집을 떠난 큰 형과 요세때문에 적막했던 집은 더욱 고요해졌다.


분명 예전에는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했었을 부모님의 침실모습에서 부부의 오래된 모습을 보았다. 트윈베드 두 개가 처음에는 중앙에 붙어있다가 세월이 흐를 수록 점차 벽으로 흩어지는 모습. 뚱뚱하고 매력이 없을 것 같았던 아버지의 외도. 그 시대에 그런 일들은 흔한 일이었던가.


복닥거리던 가족의 모습들이 흩어지고 고요해지고 그리고 병들어 가는 시간들이 삶에 대한

아스라한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당차던 아버지는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고 아버지를 떠났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부부의 정이란건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인간에게 어김없이 다가오는 것, 죽음! 그 것을 향해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어린 소년은 성장하고 다시 늙어간다. 그게 삶이다.

저자의 자전 소설을 보면서 인간의 생로병사의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았다.-개를 포함해서-

그 때는 몰랐던 소중함을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진리를 다시 보았다.

'나는 온몸으로 그리워하고 있었다. 끊임없는 소란과 일상적인 광기들...'

저자의 그리움이 담긴 철학서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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