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학교앞 만화가게에 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제일 먼저 펼쳐보거나 몇 권씩 빌려다가 가족들이 돌려보기도 했다.
일요일 아침마다 디즈니만화가 나왔는데 그걸 본다고 늦잠도 포기하고 정신없이 몰입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연습장에다 직접 만화를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예쁜 공주그림 정도는 그리겠는데 역동성있는 그림들은 그릴 수가 없었다. 내가 만화를 좋아하지만 그림 그리기에는 소질이 없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그 때의 그 호기심이 이 시대였다면 난 충분히 웹툰작가가 될 수도 있었겠다. 스토리만 탄탄하고 여기 이 책대로 잘 배우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 책은 AI 도구를 활용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직접 이미지로 실현시키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그림에 대한 감각은 있지만 툴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하지 못해 작업이 지연되는 문제등을 이 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
라떼세대인 나도 찬찬히 따라가면 된다고 하니 용기가 불끈 솟아오른다. 인내심을 갖는게 관건이다.
프롬프트 구성법부터 이미지 완성도를 높이는 팁이나 작업속도를 높이는 프로세스까지 자세하게 담겨있어 나같은 초보자나 실무자들까지 모두에게 유용하다.
저자 자신이 현직 일러스트레이터라 더 실감나게 설명해주는게 매력적이다.
문제는 AI가 구현해주는 이미지를 그냥 따라만 가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창작자는 바로 본인이었야 한다는 것! 과거에 만화가들이 가장 중요한 원그림만 그리고 나머지는 제자들에게 맡겼던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아무리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다와도 창작자가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AI가 그린 그림밖에는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의 조력을 받아 완성된 그림은 상상속의 그림을 현실에 끌어낸 것 이상으로 섬세하고 반짝거린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에 웹툰인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그림으로 먹고 사는일이 힘들었지만
웹툰작가로 건물주가 된 작가도 있으니 소질이 있다면 도전해볼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지 않는 현실에서 이 책으로 도움을 받아 웹툰작가나 게임캐릭터를 완성시킨다면 행복이 절로 따라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