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포학과에서 괴담학 개론을 듣다보니 더위가 싹 잊혀졌다. 역시 폭염에는 귀신얘기가 최고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고 실제 누군가 겪은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오싹했다.
이건 절대 지어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귀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귀신을 경험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있다고 해야하는데 본 것은 꿈이었던 것 같고 느낀 적은 실제였다. 국민학교 5학년쯤이엔가 부모님은 결혼하고 첫 번째로 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 사이 셋집을 전전하면서 5남매를 키웠으니 설움이 오죽했으랴.
그렇게 이사한 집은 이상한 소문이 있었다. 엄마도 봤다고 했던가. 지붕에 누군가 있다고, 또 춤을 추고 있다고 했던 것도 같다. 이 책을 보니 그런 존재가 나타나는 집에서는 반드시 누군가 죽는다고 했다. 다행이랄까.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 집에서 쫓겨나듯
떠나야했다. 아마 계속 살았다면 누군가 죽었을지 모르지만 그 집을 사고 나서 집안에 우환이 떠나지 않고 쫓겨났으니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우리곁에는 귀신이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나는 공포학과 교수의 귀신들이 정말 존재한다고 믿는다. 한이 많이 저승에 들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 걸신이 들린 귀신,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귀들이 수두룩 하다고.
실제 이런 귀신을 보거나 느끼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이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정리하는 무속인들이 등장한다. 귀신이 없다면 무속인들이 왜 있겠는가. 사람과 귀신 사이를 중재하면 사는 존재가 아닌가.
옛날 사람들도 몸과 마음이 허한 사람들에게 귀신이 보이거나 옮겨붙는다고 했다.
많은 귀신들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한다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악귀가 되어가고.
귀신을 보거나 느껴도 절대 끌려가서는 안된다. 연민도 느껴서는 안된다.
자신이 체질적으로 귀신을 잘 보거나 느끼는 사람이라면 정신을 수양해야한다.
기도도 하고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귀신을 쫓아내줄 중재자를 찾아가 천도의식을 해야한다.
공포학과 수업을 잘 들었으니 시험에 대비해야겠다. 인생자체가 시험이 아니던가.
혹시 길에서, 꿈에서 귀신을 만나더라도 담판을 짓고 쫓아버릴만큼의 담대함을 키워야겠다.
이 책을 읽었던 오늘 유난히 시원해져서 오랫만에 에어컨을 껐다. 탱큐, 귀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