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보다 살짝 살이 찌긴 했지만 줄리는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삶을 산다.
자신을 추앙하는 사람들이 넘쳐서 행복했다. 돈도 넘치고 인기도 넘치고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던 거짓의 삶은 자신을 인플루언서의 길로 이끈 벨라 마리와 그 일당들과 함께 떠난 비밀스런 여행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줄리는 7명의 삶을 끝장내버린 살인자로 전락하게 된다.
쌍둥이라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닮을 수가 있을까.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랐기에 하다못해 피부도 언어도 미묘하게나마 차이가 났을텐데 말이다.
소설이니까 가능했을 일이다. 어찌되었든 하잘것 없던 삶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반전의 삶은 달콤했다. 하지만 클로이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고 줄리는 고민없이 진실을 향하게 된다.
이 소설의 스토리가 소설로만 이루어진 이야기가 아니고 현대인들이 미혹된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꼬집은 것에 마음이 어둡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진실인걸.
독자들도 멀리서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던 인플루언서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는 짜릿함도 있다.
하지만 '미혹'에서 빠져나오는 지혜도 배울 수 있기를 아마 저자도 소망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