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홍콩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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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즐겨보는 TV프로그램에서 '홍콩영화는 왜 쇠퇴했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과거 홍콩은 아시아의 허브도시라고 할만큼 비지니스의 중심이었고 영화며 여행의 성지였다. 그러던 홍콩의 화양연화는 이미 끝난 것일까.


그냥 홍콩여행에 대한 책이 아니고 왜 '퇴사 준비생의 홍콩'이라는 제목을 붙었는지 궁금해졌다. 매달 따박따박 받는 월급이 무서워서 그만두지 못하고 가슴속에 사표 하나쯤 써가지고 다니는 직장인이 한둘이겠는가. 기어이 버티다가 작년 가을 쯤 퇴사를 한 딸아이가 떠올랐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얼마나 서글픈 말인가.

하고 싶은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이건만 그저 먹고 사는 문제때문에 억지로 끌려나가는 듯한 직장생활이라니.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은 수면 부족의 도시라고 한다.

그래도 '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꿀 수 없다'라는 말이 왜 현대인의 아픔처럼 다가올까.



세계인을 사로잡았던 영화의 전성시대는 갔지만 추억은 여전한 모양이다.

첨밀밀, 중경삼림같은 영화의 포스터와 주인공들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 찬란했던 시절은 어디로가고 주인공들도 어디에선가 늙어가겠지.

씁쓸해진다. 하지만 영국에서 돌려받은 홍콩인들이 중국이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칵테일바나 커피숍, 쇼핑센터로 다시 구현해내는 것을 보니 홍콩인들만의 힘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퇴직을 준비하는 저자도 홍콩을 찾았던 것일까.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집이 제일 편하더라'고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분명 얻는 것들이 있다.

여유가 있어 하는 여행도 좋지만 뭔가 새로운 반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새로운 생각으로 멋진 삶을 설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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