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흑인 노예들의 역사를 알까? 지금은 서로 어울려 잘 살아가는 것 처럼 보여 오래전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손이라는걸 모를 것같다.
벌써 몇 십년 전 미드로 소개된 '뿌리'라는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잔인했던 흑인노예들의 역사와 아픈 여정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은 유명해진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자신의 7대손인 쿤타 킨테가 어떻게 미국의 노예로 팔려가고 고난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자신의 고향에서 자유스런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노예 사냥꾼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 배에 태워지고 낯선 곳에서 팔려나간다.
흡사 동물시장에 팔려간 동물들처럼. 검은 피부색과 원시스런 모습을 백인들은 동물과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팔고 사고 심지어 죽여도 되는 대상이라고.
극심한 노동과 탄압을 견디고 아메리카땅에 살아남은 후손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할까. 노예로 팔려오지 않았다면 아프리카 어느 땅에서 자유를 누렸겠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팔려온 조상의 시간들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나마 노예 해방을 위한 전쟁에서 승리한 대통령에 의해 자유를 얻었지만 지금까지도 인종차별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이런 역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할 수는 없다. 차마 말할 수는 없지만 알아야 할 시간들.
이 가슴아픈 역사를 이렇게 리얼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라니.
사진보다 더 리얼한 그림때문에 내가 책속에 들어간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내가 저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면. 끔찍하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기어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이 책에 그려진 아픈 시간들을. 미래를 살아갈 어린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