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시 시절의 암울한 경성! 식민지의 천재시인 백오교가 자살을 한다.
나라잃은 지식인의 허무가 원인이었을까. 이어 그를 주종하던 조선 최고의 미남 미카엘역시 유서를 남긴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독초를 먹고 죽은 것 같은 시신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 독초전문가 구희비!
그녀는 화장터가 있는 천붕대에 살고 있는 차돌이를 비서로 데려온다.
비록 가난하고 배움은 없지만 덩치가 튼실하고 영리한 아이였다.
이후 희비와 차돌은 미카엘의 시신을 확인하고 자살이 아님을 확신한다.
백오교가 과외를 해주던 사토가의 여식 미유는 오교를 사모하지만 오교는 꿈쩍도 하지 않았었다. 미유의 오빠인 쥰은 왜소한데다 나약했고 사실 미유의 엄마인 카논이 결혼전 연인이었던 사내사이에 생긴 아이였다.
현재의 남편은 카논의 쟁쟁한 집안덕을 보고자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결혼을 한 것이었다. 카논은 희비처럼 독초를 연구하고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미카엘이 먹은 것으로 보이는 자비초는 카논이 수집해놓았던 독초로 이미 사라진 후였다.
연구실문의 열쇠는 카논이 늘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놓은 적이 없었는데 누가 열쇠를 훔치고 자비초를 훔쳐 미카엘에게 먹인 것일까.
하지만 카논은 더 끔찍한 예언을 한다. 아마도 죽음은 이어질 것이라는. 카논의 예언대로 오교와 미카엘을 따라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이어지는데..
연쇄살인을 수사하는 희비와 차돌의 활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 우리 조선의 국민이 겪고 있었던 불행한 상황과 독립운동, 그리고 일본에서 일어났던 조선인 학살사건이 교차하면서 암울학 식민지의 허무를 밑에 깔아놓았다.
과연 살인자는 누구일까. 무기를 쓴 살인보다 더 교묘한 독초의 등장이 흥미로왔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