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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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의 품격은 그림 감상으로 완성된다'

이렇게 멋진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을 보니 내가 그림 감상을 제대로 잘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그림 감상을 잘 한다는 뜻은 전문가로서의 시각이나 해석이 아닌 그림의 깊이를 이해하고 당시 화가가 담고자 하는 의미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저 내 마음이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되는 뜻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점에서도 나는 아직 그림을 다 이해한다고 하기엔 부끄러운 점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나온 그림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화가들의 삶에 대해서 많이 알게되었다는 점은 참 고마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명작을 탄생시킨 화가들이 많다. 박수근이나 나혜석, 김환기등이 있고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아프게 다가온 인물은 바로 이중섭이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자랐지만 이데올로기로 급격하게 몰락하고 가난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말년에 고독한 죽음을 맞이 했다는 점에서 불운한 천재였다고 생각한다.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는 화가도 있지만 이중섭처럼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처참하게 살다가는 화가들도 많다.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다.



도슨트 정우철이 소개한 화가들의 삶은 대부분 치열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독했다.

특히 저자는 비슷한 삶이나 화풍을 지닌 작가 둘을 비교하면서 전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콕 들어왔다. 가난한 어린시절이나 인정받지 못한 사랑, 혹은 실패한 사랑, 그리고 당시 시류에 합류하지 못하고 이단아 취급을 받았던 화가등, 사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뿐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글을 쓰는 작가들의 삶은 대체로 평탄하지 못했다.

저자 역시 그런 그들의 삶이 예술가들의 작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고 예술혼을 고조시켰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렸다는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와 평생 그림공부를 해본적 없었던 루소의 삶은 얼마나 감동스러운가.



평생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인연이 있다. 로댕과 클로델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로댕의 조각은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한다. 클로델의 작품 또한 로댕을 능가하면 했지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범한 나조차도 생각하는데 클로델이 로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더 화려하고 행복해졌을까.



예술가들의 섬세한은 때로 질투를 유발하고 유치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댕은 절대 클로델에게 그런 치졸한 행동을 하면 안됐었는데 결국 로댕의 그 이기심이 그녀의 삶을 불행으로 이끌었다.

이 스토리는 너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내마음에 더 와닿았던 저자의 이야기는 바로 남성 중심의 시대의 희생되었고, 사랑에 희생되었으며, 편견에 희생되었다는 말이었다.

사후 70년이 지나 작가로서 인정을 받고 기념관이 생겼다는 말에 위안이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는 여러가지 양식이 있다. 실제 입으로 먹는 양식외에도 문학이나 음악,그림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양식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삶에 기쁨과 감동을 주는 그림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인생의 레시피같은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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