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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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도 스파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간첩'이라고 불렸던 스파이가 정말 많았는데 아무래도 분단국가이다보니 더 많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꼭 분단국가가 아니더라고 거의 모든 나라는 정보국이 있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인구도 적고 한적하기만 퓨리티라는 마을은 이름 그대로 청정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예순이 된 매기는 한 때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16년 전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죽으면서 그녀에게 가족은 없었다.

국가을 위하는 일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조건이었던 셈이다. 적어도 자신이 돌봐야 할 가족이 없다는 건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었다.



그저 한가로이 닭을 키우면서 사는게 행복이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은 시체를 볼 일이 거의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끼던 닭을 잡아가는 여우는 그녀의 적이었기에

죽여도 되는 존재였다. 매기의 옆집에는 한 때 기계공학교수로 재직했다 은퇴한 루터와 그의 손녀 캘리가 살고 있다. 이웃인 그들과 잘 어울리며 살고 있던 매기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비앙카라는 여성은 오래전 매기와 함께 일했던 다이애나 워드가 사라졌고 매기가 그녀를 찾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단번에 거절했고 그녀는 돌아갔지만 다음 날 그녀의 현관문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렇게 매기는 잊혀진 과거로부터 소환되고 연이어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방콕해서 일을 하던 중 만난 남자 대니와 사랑에 빠진 매기는 결국 그와 결혼하지만 정부에서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대니를 고용한 하드윅이란 남자가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무기장사로

돈을 번 재벌. 그와 연결된 조직들. 그 뒤를 캐기위해 매기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하드윅의 주치의 대니의 아내. 매기는 대니를 속여가며 정보를 수집한다.



하드윅은 자신의 딸 벨라가 속을 썩이자 매기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벨라의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기로 하고 벨라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라고 알려진 '시라노'와

하드윅이 만나기로 한 몰타로 날아가 작전을 펼치기로 했는데...

결국 그 몰타사건으로 매기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잊혀진 스파이가 되기로 했지만 기억은 여전한데 이제 몰타에서 벌어진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매기에게도 위험이 닥치자 매기와 그녀와 한 때 같이 일했던 스파이들이 뭉쳐 그 배후를 쫓게 된다.

과연 매기와 과거 몰타 사건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자가 누구인지 잠시도 책에서 멀어지기 힘들만큼 몰입하게 된다.

스파이들이 은퇴를 하면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진다.

'잊혀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저 책상에 앉아 정보만 수집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평화로운 말년을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실제 저자가 사는 마을에 은퇴한 CIA요원들이 있는 것을 알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은퇴한 스파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전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말년을 보낼 곳이라고 생각한 곳일 것이다.

그런 마을에서도 뭔가 사건은 일어난다. 은퇴 스파이들의 모임인 '마티니 클럽'이 또 무슨 활약을 펼칠지 혹시 시리즈로 나오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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