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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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광야에서 천 개의 퍼즐조각을 만난 느낌이었다.

아니면 광할한 우주에 흩뿌려진 별들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중요한건 이 광할한 공간을 채울 조각들을 하나 둘 맞춰나가야 한다는 중압감이다.


나는 이 삼체를 영화로 미리 만나보았다. 하지만 영화자체가 너무 난해한 느낌이었다.

유명 과학자들이 살해되거나 자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이런 사건의 비밀을 알듯한 사람들의 과거가 펼쳐진다.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때 칭화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예저타이는 반동분자로 몰려 홍위병이 된 제자에게 맞아 살해당한다. 이 장면을 울부짖으며 바라보는 예저타의 딸 예원제. 예저타이가 반동분자라고 고발하고 비판한 사람은 바로 예저타이의 아내이자 예원제의 엄마인 사오린이다. 예원제는 반동분자로 딸로 낙인찍혀 벌목현장으로 유배당하고 만다.


예원제는 문화혁명이 끝나고 복권되어 자신의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퇴직하여 조용한 삶을 살고 있지만 예원제의 딸인 양둥이 자살하고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왕먀오에게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눈앞 공중에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초침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이상한 숫자의 조합. 전자시계처럼 카운터되는 숫자들.

안과에도 찾아가봤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 왕먀오는 이 현상을 설명해줄 사람들을 찾아간다.


유명과학자들의 모임인 '과학의 경계'의 회원인 선위페이를 찾아간다. 선위페이는 마치 모든걸 다 아는것 처럼 많은 질문을 하지 않은채 왕먀오가 보고 있는 숫자를 없애려면 왕먀오가 진행하는 나도 연구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주의 별들을 볼 수 있는 천문대를 추천한다. 우주가 그를 위해 반짝일 것이란 예언과함께. 선위페이는 왕먀오가 오기직전까지 'V'장비를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바로 이 소설의 비밀인 '삼체'였다.


과학자들의 연이은 죽음을 수사하는 경찰과 군, 그리고 세계 여러기관의 모임에 불려간 왕먀오는 과학자들의 죽음뿐만이 아니고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쫓는 기관이 있음을 알게된다. 그중 노련한 경찰인 스창이 일련의 사건에 관한 단초를 들려준다. 과학의 발전을 막으려는 세력들이 있다고.


오래전 예원제는 우주와의 교신을 시도하려는 비밀 기지인 홍안에 차출되어 갔었다.

자신이 천문학을 연구한 과학도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실험들.

예원제는 점차 그 비밀기지의 목적을 알게되고 실제 우주로 쏘아올린 지구의 메세지에 답을 보낸 미지의 경고문을 받게된다.

'이 세계가 당신들의 정보를 받았다....이 메시지에 대답하지 마라'.

왕먀이는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면서 게임 '삼체'에 들어가 생생한 체험을 하게된다.

주왕이 살던 시대에 가기도 하고 코페루니쿠스나 피라미드의 주인들을 만나기도 한다.

태양이 3개 뜨는 현상이 일어나면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

과학에 대해 무지한 독자가 읽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독자로 다가가면 오히려 흥미가 돋는다.

예원제의 실체가 드러나는 1권의 마지막 장쯤에 이르면 삼체라는 게임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며 어떤 목적을 가진 것인지 어렴풋이 드러나게 된다. 인내심을 갖고 2편으로 가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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