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우카 지음 / 말랑(mal.lang)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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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신의 경계에 선 사람이 있다.

원해서 걷게 된 길이 아닌 길 위에서 한동안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대로 열심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길을 알려주는 사람. 바로 무당이다.

 


 

무당도 하나의 직업으로 본다면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오래전부터

무속인을 천시하는 관습때문에 처음 신내림을 받고 당을 차린 후에 창문까지

걸어 잠갔다는 남자. 운명은 가혹해보였지만 난 신이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신이 선택한 사람이지만 노력과 공부가 없으면 절대 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생각이 곧고 철학이 있는 사람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말에도 글에도 품격이 담기기 마련이다. 남자가 지나온 시간들을 다 짐작할 수는 없지만 많은 걸 담을 수 있는 큰그릇같은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어떤 면에서 존경하기도 한다.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천형과도 같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나누고 길을 알려주는 일은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미신이라고 귀신이라고 천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릴수도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점사를 보고 혹시라도 나쁜일이 생길 것 같으면 신께 기도하는 모습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만 오천명의 사주를 봐주었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이끌어주는 시간들이 어찌 고단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엄중하다.

말로 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가라고. 누구든 운명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그럴 때마다 굳건하게 잘 버티라고 등을 두드려준다. 멋진 사람이다.

 

언젠가 그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도 먹어보고 싶고 인생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채워주는 그의 따뜻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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