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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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꽤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제목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자네는 라마르틴의 시를 읽고 이마를 치더군...아, 자네 심장을 치게.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 연민, 고통, 사랑이 있는 곳도 거기라네.'

'심장'은 결국 인간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곳, 열정 이런 것을 뜻하는 것같다.

 


 

열 아홉살의 마리는 아름다운 아가씨다. 모두 그녀를 우러를 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본인도 안다.

자신을 추앙하는 남자들을 홀리고 그걸 지켜보는 못생긴 여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즐긴다.

그 도시에서 가장 잘생긴 약국집 아들 올리비에와 연애를 시작한 마리는 원치않은 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이제 고작 스무살의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다니..아기의 엄마가 되다니..

마리는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태어난 아름다운 아기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마리의 큰 딸이 된 디안은 아기때 부터 엄마를 이해했다. 어느 날 밤 악몽에 시달려 깨어난 엄마가 보여준 애정표현 하나에 매달려 그녀의 냉담을 이해하기로 했다. 남동생 니콜라가 태어났고 마리는 니콜라에게 과한 애정표현을 한다. 그럼에도 디안은 엄마를 용서한다.

어쩌면 엄마는 남자만 사랑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내딸 세리안이 태어나자 아들에게 보였던 애정보다 더한 집착을 보인 엄마에게 절망하고 할머니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디안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로서기를 한다. 자신과 비슷한 자부심에 빛나던 친구 엘리자베스와 우정을 나누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결국 가장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능력을 발휘한다.

그곳에서 만난 심장내과 조교수 올리비아가 다가온다. 총명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홀딱 반한 디안. 그녀를 사랑한 디안은 그녀가 정교수가 되도록 2년 동안 헌신한다.

결국 정교수가 된 올리비에. 하지만 그녀는 디안을 발판으로 목적을 달성하자 속물을 드러낸다.

 


 

그제서야 올리비에의 속성을 보게된 디안은 그녀의 딸 마리엘을 주시한다.

부모에게 돌봄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아이. 마리엘에게서 자신의 어린 모습을 보게된 디안은 마리엘을 돌봐주고 자신감 있는 아이가 되도록 이끈다.

자신을 이용하고 출세가도를 달리는 올리비에의 만행에 복수를 가하기로 마음먹은 디안.

결국 디안은 자신을 붙들어두려는 올리비에의 곁을 떠나 환자의 곁으로 돌아간다.

 

핏줄을 나누었지만 애정을 느낄 수 없는 사이. 마리와 디안이 그랬다.

마리와 같은 나이인 올리비에는 또 다른 디안의 엄마였다.

디안은 마리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올리비에에게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올리비에게 디안을 이용해서 출세를 추구하지만 않았다면 디안은 그녀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올리비에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한 디안.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족과도 화해의 시간을 이어가던 중 끔직한 사건이 벌어진다.

 

길지 않은 소설임에도 여성의 심리를 이렇게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이 있을까 싶었다.

모녀 사이에 질투의 감정이라니...동양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모녀사이, 사제지간, 친구간의 묘한 감정들을 아주

리얼하게 그린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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