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 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준비의 모든 것
요코테 쇼타 지음, 윤경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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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이 훌쩍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치매진단센터를 다녀왔다.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 늘 걱정이었는데 오랫만에 만난 엄마는

많이 마르고 낙엽처럼 부석거렸다.

자꾸 깜빡 하는 일이 잦고 우울증까지 온 것 같아 검사를 해보니 아직 치매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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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는 모두 떠난다. 이제 엄마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곁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문득 엄마가 떠나는 상상을 하다보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사는 동안 치매가 오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고 더불어 불필요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등록하고 보니 세월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팔순 노모의 보호자로 곁에 있는 나 역시 언젠가 자식에게 기대어 이런 여정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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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다보니 먹어야 할 약들도 늘어나고 여기저기 고장난 곳이 늘어난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자식들은 멀리 떨어져 나갔고 같이 늙어가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그리고 귀여운 자식같은 우리 반려견이 어찌나 소중한지 모르겠다.

실제 반려동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하니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 키우는

가족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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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가입해두고 다달이 불입하고 있는 연금이 수급년도가 늦춰졌다고 알고 있다.

연금은 고갈되어가고 노령인구는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니 조만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늙그막에 자식보다 더 큰 힘이 될

연금수령액과 시기를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멀었고 너무 적었다.

과연 이 금액으로 내 노후를 보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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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늙어가는 일이 싫을 것이다. 더구나 인간의 품격을 좀먹는 치매까지 온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그럼에도 우리 베이비붐세대는 이제 이런 일들에 대비를 해야한다.

건강도, 생활비도, 외로움도 걱정인 것이다.

제목은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다'지만 죽는 것 보다 늙어 가는 일이 참 걱정스럽다.

몸과 정신이 늙어가고 스스로 뭔가를 해내지 못하는 순간들이 오면 어떻게 할까.

           

일본인 저자의 글이지만 우리나라처럼 급속한 노령인구의 증가를 겪고 있는 이웃이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이 와닿는다.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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