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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멸망한다면 과연 무엇때문일지 여러가지 학설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홍수도 있고 우주에서 날아온 혜성과의 충돌도 있고 외계인의 침략에
이어 무엇보다 지금같은 코로나 시대를 맞고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에 의한 멸망이
꽤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여기 아주 새로운 학설도 등장한다.
이미 인류가 오래전 겪었던 페스트로 인한 비극이 다시 재현된다. 쥐가 세상을 점령한 것이다.
인간은 쥐로 인해 감염이 되어 숨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광신주의자들의 다툼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리고 세상은 이제 쥐와 고양이, 그리고 겨우 살아남은 인간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된다. 이 소설은 그 와중에 고양이 세상의 리더를 자부하는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고고하고 앙큼한 바스테트는 수컷들의 우상이다. 바스테트는 자신의 짝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던 바스테트에게 쥐의 습격은 위기 그 자체였다.
바스테트에게는 피타고라스라는 연인 고양이가 있다. 인간들의 실험동물이었던 피타고라스는 이마에 '제3의 눈'이라고 불리는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은 그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USB단자였다. 인터넷이라는 곳에 접속할 수 있는 그 구멍으로 인해 피타고라스는 유식하고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었다. 물론 과거의 아픔은 그대로였다.
바스테트는 고양이들을 이끌로 파리 센강의 중간에 있는 시테섬으로 피한다.
그 섬으로 살아남은 고양이들과 인간들이 모여들어 파라다이스를 만들고 한동안 지냈지만
곧 쥐들의 공격으로 다시 시뉴섬으로 이사하게 된다. 하지만 티무르라고 불리는 흰쥐가
쥐의 지도자가 되어 시뉴섬을 포위하고 위기를 느낀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 그리고 집사인
나탈리는 하늘을 나는 기구를 만들어 타고 자신들을 구해줄 지원군을 찾아나선다.
그렇게 다른 땅에 도착한 곳은 베르사유궁전근처. 일부 살아남은 고양이들은 쥐들이 접근할 수 없는 급수탑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 고양이들은 쥐에게 바스테트일행을 넘기려고 한다. 다시 탈출을 감행하는 바스테트.
중간에 만난 개들에 의해 오르세 대학으로 가게 되고 그곳은 주변에 전기철망을 두른 채 채소와 과일을 자급자족하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위기에 처한 바스테트의 일행들과 시뉴섬의 생명체들을 구해줄 수 있을까.
평소 피타고라스의 '제3의 눈'을 부러워했던 바스테트는 대학의 연구자들에게 자신에게도
'제3의 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한국을 사랑한다는 베르나를 베르베르는 분명 전생에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전작 고양이도 그렇거니와 유독 고양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숭배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위기가 닥친 인류와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고양이 바스테트는 엄청나가 불어난 쥐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