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류의 발효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사실 보이지 않은
미생물의 기능이 인류를 얼마나
풍요롭게 했는지 잠시 잊고 있었다. 포도주부터 맥주같은 술부터 치즈며 요구르트같은
유제품까지 그 다양한 발효를 보고 느끼고 먹고 살면서도 그 역사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발효'는 거의 인류의 시간과 함께 해온 든든한 기둥같은 존재임을 다시
깨닫는다.
물론 아주 우연하게 발견되어 이어왔겠지만 지금도 유구한 역사와 과정을 극찬하고
애정하는
포도주며 맥주같은 것들이 없었다면 인류의 삶은 얼마나 삭막했을
것인가.
지금이야 쉽게 숙성시켜 부풀리고 구워 빵을 생산해내지만 오래전 각 나라마다 지방마다
빵을
발효시키는 방법에 따라 맛을 달리했고 인간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효모들도 이동을
해서
독특한 맛을 내는 유명 빵으로 자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감격적인 이동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한몫을 했다. 전쟁이나 사냥같은 오랜 이동기간중에도 인간들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미생물들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냄으로써 역사를 만들고 끊어지지 않게 도왔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