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교 아시아의 힘
KBS 인사이트아시아 유교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읽기전부터 우리사회의 병리적인 현상을
매스컴이나 신문을 통해 많이 접해오고 있었다.
효를 망각하고,돈을 내놓으라고 부모를 학대하는 패륜아,
재벌회장이 사람을 납치하다가 폭행과 협박을 일삼고,
미국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며 대학내에서 총기를 난사한
한인2세, 이민과 조기유학 붐, 원정출산, 유아영어교육등
거기에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서도.아직도 서양, 특히 미국중심의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거의 신앙과 같은 열정의 대상으로 대하고 있는 일부 지식인들,
그렇다면 우리안에는 보다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주체성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2500년전의 유교에 대한 조명을 통한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은 신선했다.이전에 방송에서 대할때보다
보다 심도있게 접근하고 있는 이번 책의 구성은 네가지 파트,
인,의,예,지의 사단을 재해석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그동안 가졌던
유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애는 계기가 되었다.
고리타분하며 융통성없고 시대에 뒤쳐져가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
전통과 선례를 강조하다보니 변혁에도 소극적이다는 평,
반역을 삼가고 복종을 내세우는 유교의 효제도덕은 법치만으로는
언제나 강력한 힘을 요구하는 권력의 절약을 가져올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국가권위와 유교권위를 대체시켜 권위의 승인과 복종의
동기를 부여해 지배계급의 이념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하고, 종족생활과 가족생활을 규율하는데 적합하다고 한다.
그러나,효를 통한 인의 실천, 경제적인 부 역시 의를 추구하는 자세,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해주는 예, 지식사회에 걸맞는 지를 통해
21세기에도 통용될 수 있는 시대적 사상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아시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공자의 인을 계승한 맹자는 성선설의 논리로 인,의,예,지의 사단과
왕도정치를 강조하고, 민심을 천심으로 민심의 지지를 상실한 지배자는
방벌과 혁명으로 축출되어, 민주주의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모든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실망스럽고
억지논리라며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물론 사람에 따라 유교를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지만,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되짚어가며
다같이 고민해보려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면 의미가 있지않나 생각해본다.
예를들어, 요즘 대학본고사 부활과 더불어 정부와 대학간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면서 공자는 어떤말을 했을까 궁금했다.공자는 문,행,충,신을
가르치며,시서와 예악을 교육과정으로, 소박한 인격교육과
상대에 따라 가르침을 바꿔가며 계발교육을 하셨다고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속에 후대에 계승할 것이 있다면,다시한번
점검해보며 올바른 의미와 해석을 통해 전해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는 개인적 성향이 강해,튀고 새로운 것만 찾아나서는데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의를 추구하는 유교의 장점도 일깨워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아뭏든 우리안에서 세상을 뒤흔들 뿌리를 찾아보자는
노력의 시도로, 사회곳곳에 잠재된 유교문화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보는
참신함이 돗보이는 책이다. 더불어 책을 읽는내내 책속에 들어있는
여러나라의 풍습과 참고자료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