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늙은 절집 - 근심 풀고 마음 놓는 호젓한 산사
심인보 글 사진 / 지안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내내 절이 곱게 늙어가고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그 주변의 수려한 경관도 한몫을 하겠지만,
천년 고찰도 방치하면 폐찰이 되어버리 듯이
보이지 않게 그 절을 사랑하는 스님과 신도들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짐작해본다.
 
얼마전 부터 [아름다운 절,아름다운 스님(이연정)]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그 스님들이 기거하는 절이
몹시 궁금해졌고,마침 [곱게 늙은 절집]책과 인연이 되어 이렇게
번갈아 가며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경북 봉화에는 기암괴석의 열두 봉우리의 절경이 있는 청량산에
해발 600미터 고지에 청량사가 있는데, 구름으로 덮힌 산사로,
해마다 산사음악회로 유명하기도 하다.지현스님이 오기 전에는
폐사나 다름없는 절을, 건물을 짓고,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고,
경사진 비탈에 잔디를 깔아 아름다운 절이 되었다고 한다.
운치있는 나무길옆으로 통나무에 흠을 내어 물길을 만든 사진이
책속에 잘 나와있다.(P283),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 미황사라는 아름다운 절이 있는데,
달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진 곳이다.
천년 고찰이지만 100년전 부터 풍파로 서서히 쇠락해지더니,
계시는 스님마다 병을 얻어 버틸 수 없었다고 한다.
금강스님이 은사인 자운스님을 모시고 내려와
먼저 절주변의 삼나무 숲을 베고나니, 절에 빛이 들어오고,
대웅전에서 달마산 정상이 보이고,앞에 너른 바다도 눈에 들어와,
지금은 음악회 뿐만아니라,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
 
남한의 금강이라 불리는 변산에는 아름다운 내소사가 있다.
허균과 매창의 사랑의 로맨스도 유명하지만,호남의 큰스님이신
해안스님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해안스님의 '서래선림'은
공부의 도량으로 제자인 철산스님과 여러스님과 정진중이라고 한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가을 단풍, 할아버지 당산나무,꽃창살무늬,
대웅보전 천장 양끝에 악기단청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P329)
 
선운사의 동백숲과 꽃무릇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오솔길로 따라 올라가 도솔암 마애불 배꼽속 비결이야기도
들어본다. 선운사에는 법장스님이 계시는데, 불교계의 염원인
한글대장경 완성에 큰 공헌을 하셨다고 한다.1965년부터 37년간
318권을 만들었고, 지금은 10년기한을 잡아 수정하고 다듬고 있다.
 

일흔 셋인 원응스님은 6.25 난리끝에 지리산 칠선계곡으로 옮겨
바위천지인 서암에 굴을 파서 석굴암 못지않은 굴법당을 만들고,
돌과 돌사이의 공간을 이용하여 건물이 바위에 쑥 끼워넣은 듯  
요새같은 절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아름다운 절,스님:p18~27)
이와 비교되는 팔공산 은해사의 중암암도 돌구멍절로 유명하다.
신라왕자인 심지왕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삼층석탑과 극락굴,
벼랑에 자어진 해우소,바위틈속의 만년송은 볼 만하다고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날이면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 아닐런지, 그렇지만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득한 꿈일 뿐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책 한권을 받아보고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아름다운 절 한군데씩 들여보며,단상에 빠져보니
그동안 우울했던 마음이 해소되었다. 소장가치 충분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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