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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영성가의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BOOKULOVE(북유럽)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늘 마음 속으로 품고 그리워하는 두 사람이 실제로 친구였다니 ! 역시 영혼의 결이 닮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기 쉬운 것 같다. 읽다보면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때론 날카로워서 마치 두 거장을 실물로 영접하는 기분마저 들어서 황홀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번역도 매끄럽고, 글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으면서 읽는 것만으로 수행이 절로 되는 듯 하여 단순히 철학서를 초월하여, 명상책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데미안>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책의 광적인 팬인데, 그들과의 대화에 니체와 괴테도 함께였다면 또 어떤 세계가 펼쳐졌을지 제법 호기심도 생긴다. 구성도 비슷해서 이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결과물 같기도 하다.
한편, 내가 헤세의 <데미안>을 좋아하는 이유는, 때로 사랑의 가치를 능가하는 우정의 진면모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 소설 특유의 허구성에 그치지 않고, 삶으로서 우정의 가치를 실현한 헤세의 그 은은하게 반짝이는 고유의 빛이 정말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진정한 우정에서 다양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우정의 가장 큰 매력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생을 모두 살아보고 삶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두 거장의 만남은 독자들에겐 축복이 아닐 수 없으리라.
헤르만 헤세는 칼 융의 영향을 받아 정신분석학에 몰두했고, 그 무렵 처음 나온 소설이 <데미안>인 만큼, 헤세의 소설에는 온갖 융 심리학의 원형이 담겨 있다. 그 중에도 정신분석학과 직접 연관이 있는 소설은 <싯다르타>와 <황야의 이리>다.
나이를 먹고 삶을 정리해야 할 시기에 이르러, 헤세와 융은 스위스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금하고 내면의 성찰을 도모했는데, 이때 세레노가 스위스로 오게 되어 흥미로운 이야기와 농익은 영성 메시지를 꼼꼼히 받아 적은 게 바로 이 책이었다.
서양 최고의 지성인들에게 나오는 불교와 주역에 관한 견해, 이승과 저승의 가르침, 모든 신들의 원형 아브락사스 이야기, 쿤달리니, 차크라, 요가, 카르마, 마법, 외계인, 점성학과 영혼의 관계, 신비주의, 탄트라, 중세의 연금술 등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칼 융은 자신이 영적 존재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채널로, 미지의 외계 스승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적어 만든 책이 <죽음의 일곱 가지 교훈>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출판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번역서가 하루 빨리 나오길 고대한다.
마음의 방랑을 겪는 시기에 있는 독자에게 정신적 성장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책이고, 헤세와 융의 작품 팬이라거나, 철학 , 고전 , 인문학 , 심리학 , 정신분석학 , 그리고 시 ,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 중 중급자 이상의 분들에게 지적인 기쁨을 안겨다 줄 책이다.
아울러 두 거장이 들려주는 지혜를 통해 내면이 정화됨은 물론이거니와,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에서조차 고귀한 선물 같은 생이라는 사실에 새삼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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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컨텐츠는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