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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저우시위에 지음, 미디어숲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돈에 연연하면서 살지는 않았지만 뻔한 월급에 풍족한 삶이 아니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지금보다 수입이 적었을 때에도 그에 맞춰서 살았는데, 이상하게도 돈은 늘 부족한 느낌이다. 통장잔고에 몇 백은 있어야 안심이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저우신위에는 절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오랜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돈과 관련된 흥미로운 현상을 분석하고 인간의 마음을 연구했다고 한다. 돈을 연구하는 것은 경제학자이지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하니 심리학적인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돈의 관계를 연구한 저자의 결과물을 총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돈과 인감심리를 살펴본다. 돈을 대하는 인간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돈이 인간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돈 때문에 상처받는 이유, 갑자기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이유, 돈에 깃든 희노애락, 돈으로 유혹하는 상대의 위험성,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돈의 위력 등을 예로 들면서 돈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돈을 통해 살펴본다. 금전적 보상이 언제나 효과적인지, 기부하는데 얼굴이 중요한 이유, 얼굴값, 립스틱 경제의 셀프응원 효과, 시간을 기부하는 즐거움 등 돈과 사회생활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돈이 우리 사회, 경제, 생활 깊숙히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3장에서는 우리의 소비행위를 돈과 연관지어 살펴본다. 우리가 소비를 하는 것이 함정에 빠져서 소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경제행위인지를 저자가 했던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물질을 더 많이 숭배할수록 거기서 느끼는 행복감은 낮아진다고 한다. 쇼핑중독자들은 정상적인 소비를 했을 때보다 더 깊은 우울감과 초초함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동전은 줍지 않지만 할인쿠폰은 챙기는 심리는 매우 흥미로웠다. 온라인 쇼핑에서 판배자의 함정 피하는 방법, 비싼 것이 좋다는 말의 진실 등 그동안 무심코 노출되었던 돈의 함정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4장에서는 모든 일은 돈과 관련있다며 돈과 행복, 돈과 양심에 대해 설명한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행복한 일 중 80퍼센트는 돈과 관계가 없지만, 비극 중 80퍼센트는 돈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부부간에 돈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미움받는 사람이 수입이 더 좋은 이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우리의 양심을 얼마에 파는지,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인색할 지는 매우 흥미로웠으며, 돈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해도 돈은 권력이고 힘을 가진다. 저자는 돈은 전지전능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는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으니 그럴만 하다. 돈은 자체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돈을 떠올리기만 해도 실제로 그 힘을 가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돈의 응원을 받으면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믿고,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돈을 밝히는 속물인 것 같아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실제로 돈이 나서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감을 주는 건 사실이다.
사람은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신념이 곧 자기 자신이 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결정한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돈이 더 강력하게 자기중심적 경향을 만들고, 원래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은 돈이 성격을 더 망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자기애를 훨씬 넘치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심성이 바르고 착한 사람은 돈이 그 사람을 더 착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기부를 많이 하는 "션"이 떠 올랐다. 그에게 돈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 결국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인간의 신념에 달렸다. 이 책을 통해 돈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