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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이 고맙다 - 가슴으로 읽는 나이드는 지혜
김동길 지음 / 두란노 / 2015년 9월
평점 :

[서평]나이 듦이 고맙다. 김동길지음(두란노)
엄마 몇 살이지? 아들이 물어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마음은 아직도 30대인데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니요! 내가 뭘했을까?앞으로 뭘 해야할까? 어떤 때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가슴으로 읽는 나이드는 지혜'라는 문구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보는 그리스도인의 시각을 배우고 <나이듦이 고맙다>는 고백이 나오길 기대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김동길교수님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가 신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텔레비전이나 강연회에서 본 김동길교수님의 모습은 비록 백발로 희끗희끗 에었지만 단정한 슈트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맨 신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교수님이 벌써 여든여덞이시네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이듦이 고맙다>라는 책을 내시다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김동길교수님은 서문에서 나이듦의 좋은 모델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는 나이듦의 좋은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제대로 나이들어 가고 있는가? 내 자녀가 나를 나이듦의 좋은 본보기로 나를 꼽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진정한 가치는 아픔에서 생성되고, 아픔을 많이 겪어 본 사람일수록 소망의 움을 틔워 내려는 열망이 크며, 부정적인 현실 자체보다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하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고 노인이라고 말합니다(본문 31쪽). 부족함 없이 인생을 산 사람에게는 인생의 감동도 감흥도 없지만, 고통을 겪으며 인내하고 꿈과 소망을 가지고 아픔을 극복한 사람, 절망 속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게 하는 사람이 바로 인생의 혜안을 가진 노인인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진정으로 성숙한 노인이 되려면 내 힘만 의지하거나 내 경험만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겸허히 하나님을 붙드는 순간을 지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람답게 사는 노인의 좋은 예로 야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혈기왕성했던 야곱은 야곱의 사닥다리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여기가 바로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때부터 야곱은 본능적인 욕심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어느 곳에 있던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 경험, 내 생각, 내 고집에 사로잡히기 쉬운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내 힘이나 경험, 생각대로 악착같이 살아왔던 생활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겸허히 나아가 하나님만을 붙드는 순간순간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나이들어갈수록 고독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늙어가면서 찾아오는 깊은 고독을 두려워할 이유도 피할 이유도 없다고 말합니다(본문 156쪽). 위도한 지도자로서 생을 마감한 링컨과 모세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링컨은 지도자로서 감당해야했던 책임만큼이나 고독했지만, 이들은 고독한 순간에 찾았고, 링컨의 얼굴에는 고독과 평안이 동시에 깃들었다고 합니다. 링컨과 모세처럼 인의 끝자락에서도 고독이 찾아올 때에 나님을 구하고 찾고 하나님께만 위로받는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