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지 마라 - 인정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14가지 심리 기술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윌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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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틀렸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으며, 모두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내가 아닌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너무 애쓰지 마라"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정욕구는 인간이 가지는 의욕의 원천이고, 행동과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칭찬은 위에서 아래로 혹은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 지지만, 인정은 상하의 관계없이 이루어지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인정할 수도 있다. 인정받거나 칭찬받으로써 의욕이 높아지거나 성장한다. 그런데 인정받았기 때문에 성장했는지, 성장했기 때문에 인정받았는지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은 경우도 있다.

27년 전, 나는 석사를 마치고 연구소, 생명공학사업부를 거쳐 회사에 들어갔다. 당시 나의 팀장님은 나의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셨고, 나를 인정해 주셨다. 상사의 무한신뢰에 나는 힘입어 새로운 일을 해도 두려움 없이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이후로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나는 신뢰 혹은 믿음이라고 생각해왔다.

저자는 동기부여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외발적 동기는 돈, 물건, 직책 등 밖에서 주어지는 보수에 따라 생기는 것이고, 내발적 동기부여는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거나 도전 정신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상사에게 인정받은 사람은 인정 받지 못한 사람에 비해 내발적 동기부여가 높아진다고 한다. 나는 내발적 동기가 충만하여 신이 나서 일을 하다가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외발적 동기가 따라와 주지 않으면 사기가 꺾이는 느낌을 받는다.

환경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은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즉 자기 효능감이 높다고 한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도 높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책임감이 있으며, 사회적인 적응력이 높다고 한다. 자기 능력에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자기효능감, 자존감, 자기긍정감이 낮다고 한다. 자기 효용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위의 인정이 큰 도움이 되고 성공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내 상사가 나를 인정해주었고, 나를 믿어주었기에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했고, 조금씩 성공 경험치가 쌓였고, 더 일을 잘하게 되는 선순환을 경험했다. '인정의 말'이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인정받을수록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다. 타인의 인정으로 얻은 보수, 직책, 인간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면 인정욕구의 덫에 걸리게 된다. 진급하거나 우수사원으로 뽑히고 나서 얼마 후에 퇴사하는 직원들을 예로 들고 있다. 우리 회사도 그런 경우가 왕왕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착각하여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거나 주위의 시샘을 견디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우리를 쥐락펴락하는 칭찬사기, 칭찬감옥에 갇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짜 나를 알까 두려워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된다. 즉 주위의 기대가 인정받아야 한다는 불안을 증폭시킨 것이다. 또 칭찬받다 보면 '지시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도 한단다.

현대인들은 지나친 인정요구, 즉 인정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인정받기 위해 실제 나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소위 사회에서 선호하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다가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해 용량 초과가 된 뒤 '과잉 적응형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인정욕구의 강박을 받는 사람은 외부에 기대에 영향을 받고 자신의 행동 기준을 쉽게 낮추지 못한다고 한다. 생각과 행동이 가볍지 않은 사람은 위험하다고 한다.

직장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일이 더 많이 몰린다. 그래서 너무 열심히 일하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번아웃(burnout syndrome)을 호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업에서는 책임감있고 든든한 인재로 평가받지만 인간의 정신과 체력은 유한하기에 결국은 나가 떨어지고 만다. TV에서 한 정신과의사의 말을 들었는데, 번아웃이 되었다고 겁낼 것 없다고 했다. 번아웃은 몸이 쉬어가라고 보내는 신호라는 것이다. 지금 나는 쉬어야할 때인데 어떻게 쉬어야할 지 잘 모르겠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악이용한 경우가 '열정페이'이다. 열정페이로 일한 경험이 있어 더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열정페이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도덕적 헤이를 불러온다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비리의 많은 부분이 공동체의 평가와 신뢰를 잃고 싶지 않다는 개인의 인정욕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상부에 투명하게 보고할 수 없는 조직 풍토, 폐쇄적 조직, 소통의 부재는 부정의 배경이 된다고 한다. 상사의 의향을 더 열심히 헤아리고자 하는 마음에 당사자의 의식은 줄어들고 책임감도 약해지고, 정의를 지키려는 주체적인 행동이 없어진다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지시했는지, 알아서 기었는지 모르겠지만, 상사인 대통령에게 인정받는 욕구가 지나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그것이 잘못되었는지 판단조차 안되는 도덕적 헤이를 불러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과로사, 과로 자살, 범죄, 조직 부정이라는 중대한 사태가 누구나 조전만 갖취지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정강박을 풀고 인정욕구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더 잘하겠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주위와의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잠재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고 눈앞의 목표에서 벗어나 크고 먼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공경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좌절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패 경험도 중요한 법이다. 기회는 이번에만 오는 것이 아니다. 이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릴 것이리고 믿는다.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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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장 (70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장에서 시작하는 건강 혁명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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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장, 줄리아 엔더스 지음, 북라이프

"우울증과 불안장애, 행복은 뇌가 아니라 장에서 온다!"

장 건강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장 건강하면 단순히 화장실에 잘 가는 배변활동만을 떠 올린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좋지 않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세로토닌이 분비되지 않으니 우울즐, 불안장애,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우울증, 불안장애가 의외로 많고, 우울증 까지는 아니더라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은 이유가 장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인 줄리안 엔더스 박사의 장은 21세기형 장의 완벽한 표본이라고 한다. 어릴 때 유당 불내증이었는데, 다섯 살이 되자 우유를 마셔도 괜찮았고 뚱뚱해졌다 말랐다가 건강하게 지냈는데, 다리에 난 작은 상처가 한 달 넘도록 아물지 않아 병원에 가서 연고를 처방받았으나 3주 후 다리와 얼굴, 등까지 번졌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 같다고 추측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코르티손을 먹으면 약간 나아졌다고 한다. 그렇게 17세에 원인불명의 피부병을 앓으면서 장과 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012년 의대생일 때 독일 사이언스 슬램에서 '매력적인 장'을 주제로 1등을 차지 하였고, 이 과학강연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아 2014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TEDx에도 '놀랍고도 매력적인 장에 관한 과학' 강연이 올라와 있으며 510만뷰를 기록했다. 의학을 공부하면서 마침내 병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건강한 장을 갖게 된다고 모든 질병이 낫는 건 아니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새로운 발견이 있고, 이 지식을 활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개선할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일러스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문 디자이너인 저자의 동생인 질 엔더스가 그렸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지만,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아들이 피부과를 다니며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꽤 유명한 피부과 의사인 함익병님은 여드름은 유전이며, 먹는 건 크게 영향 없으며, 약 먹고, 바르는 약을 잘 사용하면 몇 주내에 치료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니는 피부과 의사들은 일단 밀가루부터 끊으라고 한다. 한약먹을 때도 밀가루부터 끊으라고 한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들은 어떨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국인의 5%, 서양인들 중에서도 무려 1/3이 유전적인 글루텐 불내증이라고 한다. 글루텐이 장에서 부분적으로 소화되지 않은채로 세포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 세포의 연결을 느슨하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키고, 소장 융모를 파괴시키고, 면역 체계와 신경계를 약하게 만든다. 복통과 설사가 잦고, 어린이는 성장발육이 늦거나 생리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밀가루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심각한 소장 손상은 없지만 2주 정도 밀가루 음식을 끊었을 때 속이 편안해지고, 피로를 덜 느낀다면 글루텐 민감증이다.


내 경우는 어릴때 국가에서 분식장려운동을 했었고, 80년대 초반에 엄마가 제빵을 배워서 집에서 직접 베이킹을 하셔서 하루 한끼는 꼭 빵을 먹었다. 그래서 지금도 빵을 먹지 않으면 빵 생각이 난다. 빵을 먹어도 배가 아프거나 불편함이 없으니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좋은 재료로 만든 빵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빵을 좋아한다. 깜빠뉴, 치아바타를 좋아하는데,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빵이나 케이크는 너무 단 것들이 많다. 빵이 주식이 아니라 간식인 동양에서는 달달한 단팥빵이나 달콤한 디저트를 찾으니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과당 불내증을 알게 되었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보통 당이 땡긴다. 달달한 것을 먹으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데, 과도한 당은 오히려 우울감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당은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다. 세로토닌의 전구체가 되는 트립토판은 소화과정에서 과당과 겨랍하는데,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소장에서 과장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과당과 결합한 트립토판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채 배출된다. 그러니 세로토닌을 못만들게 되어 기분이 우울해진다는 설명이다. 뭐든 적당히 적절히 먹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여행을 가면 늘 변비가 생긴다. 그래서 평소 먹던 프로바이오틱스를 2배로 먹기도 한다. 여행 중에 변비롤 고생하게 되는 이유는, 장 신경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알고 있는데 이런 습관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 활동, 음식을 먹게되는데다 '우리집 화장실이 아니야 증후군'까지 있으면 볼일을 못 보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배변 욕구를 참으면 장은 며칠 후 변비로 답한다.'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매일 비피도박테리옴 비피둠(bifidobacterium bifisum)을 복용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bifidobacterium longum)과 락토바실러스 헬베티쿠스(Lactobacillus helveticus)를 섭취한 사람은 우울했던 기분이 즐겁게 바뀌고 분노 지수가 낮아지고, 신체적 불편감도 완화되었다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잘 챙겨 먹고, 운동더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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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불안 이렇게 극복해
최범수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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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불안 이렇게 극복해! 최범수 지음, 가나북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연배인 듯 하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고,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였고, 은퇴를 10년 정도 앞두고 있다. 직장과 삶에서의 고민들이 비슷해서, <상처와 불안 이렇게 극복해!>를 읽는동안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외환위기 IMF를 경험하면서 대학원에 들어갔다. 인턴연구원을 거쳐 들어간 회사에서는 생명공학사업부가 없어지는 바람에 졸지에 실직자가 되었다. 그리고 들어간 회사에서 내 인생에서 큰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20대 후반 때 존경하는 나의 팀장님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살만 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의 가능성을 보고, 이끌어 주셨고, 믿어 주셨던 분인데, 살아가는 동안 이 말이 계속 나를 붙잡고 있었다.


나는 그릿(Grit)의 방법으로 달려왔다. 어떤 일을 해도 흥미를 느끼고 밤 새가며 일을 했다. 일하는게 좋았다. 책임감과 끈기가 강한 나는 하기 싫은 일,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찾아가면서 나를 채찍질했다. 상사가 나를 믿어주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을 때에는 신나게 일하느라 내 몸이 망가져 가고 있는지 몰랐다. 아프거나 장염에 걸려도 쉬지 않고 출근했다. 그러다 사실과 다르게 공격받기도 하고, 오해를 받는 일이 생겼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아준다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결국 뇌에 과부하가 왔고, 번아웃(burnout)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번아웃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저자가 설명한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일에 몰두하다가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을 세 번이나 경험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나를 채찍질해 왔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용기를 내어 퀴팅(quitting)을 해야할 시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퀴팅은 자포자기가 아니다. 더 잘못되거나 좌절하기 전에, 또 다른 가능하고 내가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도전해 가는 것을 뜻한다. 내가 일만 하다가 나를 잃어버리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건강마저 잃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제는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더이상 옭아매지 않기로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임을 실감하고 있다. 편안함과 더불어 내가 살아가는 의미만 있다면 충분하다.


그동안 나는 감정을 잘 흘려보내지 못했다. 억지로 참고 참았던 것 같다. 나는 밀려드는 감정을 감추다가 어느 순간 폭발 해 버렸음을 알게 되었다. 일도, 가정도, 아내로서도, 엄마로서도, 딸로서도 잘하려고 애를 쓰며 살았다. 이제 힘을 좀 빼고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살아봐야 겠다. 자연도 느끼도,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보상받고 싶은 심리나 외부의존도를 줄여나가야 겠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걱정하느라 심장 졸이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신영복 작가님의 말처럼 약 70%의 에너지와 역량을 사용하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어쩌면 10년 후에 은퇴하더라도,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할 것이다. 이제 100세 시대가 아니라 100 플러스 알파 시대라고 하니, 아직 나는 절반도 못 살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만 든 노인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잘 내보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 여유를 가지고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고, 나를 칭찬하며 다독거려 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이미 여러분도 충분하게 고생했다. 수고 많았으니 잠도 푹 자고 쉬기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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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자의 김치와 찬 -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사계절 집밥 레시피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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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치를 사 먹는다. 결혼 후 배추 5포기 김장한 적이 있는데, 양이 적어도 김장은 김장이더라. 가성비를 따졌을 때 사 먹는게 훨씬 낫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그 후로는 김치를 사먹는다. 요즘에는 김치 회사가 엄청 많아서 회사 정보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각 회사마다 나름의 비법이 있어서 김치맛이 조금씩 다르다. 김치와 찬에는 비법이 있어 요리책도 종종 보는데, 대한민국 김치연구가 배양자님의 책에 눈에 들어 왔다. 이번에 구입한 김치가 김치명인 배윤자 김치여서 순간 헷갈렸다.


저자 소개란에 정성담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 왔다. 정성담은 평촌살 때 집 근처에 있었던 설렁탕, 갈비탕 맛집으로 기억한다. 김치와 깍두기가 유난히 맛있었던 맛집이었다. 이 김치를 판매하면 좋겠다 했었는데, 그 김치 비법 뿐 아니라 사계절 집밥 레시피를 담은 책이라니!


깊은 맛이 난다며 외할머니 묵은지를 최고로 치는 아들에게 언젠가는 엄마의 김치를 맛보여 줄 날이 올까? 김치는 아니더라도 정성가득한 집밥을 해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레시피를 유심히 보았다. 이 책에는 채소, 과일로 담근 계절 김치가 무려 32종류가 나온다. 김치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다. 우리나라 전통 배추김치 외에도, 고수, 토마토, 가지, 참외, 파프리카, 연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김치 레시피가 담겨져 있다. 김치하면 배추김치만 떠 올리는데, 신선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지로 만든 건새우가지김치는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로 방법도 간단하고, 맛있어 보인다. 이 책에는 퓨전 김치 외에도 정성담의 유명한 궁중갈비찜, 갈비탕, 설렁탕 레시피도 있고, 인기 밑반찬 레시피도 담겨져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들이 있어 침샘을 자극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제철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을 따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배양자님 말처럼 음식은 정성이고 손맛이지만, 요리는 분명히 과학이다. 외식 경영 23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니, 수학공식처럼 이 책에서 제안한 양념공식을 따라 음식을 만들다보면 근사한 김치와 찬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는 무굴밥에 달래장 만들어서 먹어 볼까?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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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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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마키아벨리 원작, 김태현 저, PASCAL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인 김태현 님의 신간이 나왔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명언 1000>, <파스칼 인생 공부>를 읽었던 터라 지식 큐레이션 관정에서 삶과 인생을 통찰하는 저자의 신간 책이 내심 기대가 되었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통창을 담은 <군주론>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정치 철학의 고전이다. 하버드, 옥스퍼드, MIT 대학의 필독서이고 하고, 나폴레옹, 스탈린, 토머스 홉스, 베이컨, 장 자크 루소,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 등 수많은 사상가, 철학자, 정치가들이 최고의 책으로 간주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읽히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1559년부터 1966년까지 로마 카톨릭교회의 금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6세기 초반의 이탈리아는 당대 유럽의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였지만 정치적으로는 분열되어 있었고, 외세의 침략과 개입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군주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용적이고 냉철한 통찰을 제시한 <군주론>이 집필되었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군주론을 대표하는 명제 42개를 선정하여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는 각 명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한 번 더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마키아벨리의 가장 유명한 말은 <군주론> 15장~17장에 나오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일 것이다. 사실 이 명제는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에 부딪혔을 때 논란이 되는 말이다. 왕이 되고 싶었던 맥베스는 한 밤 중에 칼을 들고 왕의 침실에 들어가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한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의 이야기가 목적을 위해 비도덕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마키아벨리는 통치가자 이상적인 도덕성과 현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을 휘해 비도덕적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내란을 일으킨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떠 올랐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했지만, 마키아벨리아 주장한 진정한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인의 이익과 개인의 안전성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목적인 수단을 정당화하는 예를 들자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을 하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90년대에만 해도 동물윤리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서 통계 파워를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동물실험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하려면 반드시 동물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내가 학부다닐 때에만 해도 실험 쥐를 키우고 해부를 할 때 에틸에테르로 마취를 했었다. 장기를 떼어낸 실험 동물이 마취에 개면 다시 에틸에테르로 마취를 하기도 했다. 석사학위 후 연구소에 다닐때에는 에틸에테르를 최소한 사용해야 하고, 그 전에 탈구시켜 안락사(?)를 했다. 동물복지법도 생겼다. 훌륭한 명제라 할지라도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의 차이를 인식하고, 윤리, 도덕적 기준까지 다 검토해서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도 있다"고 마키아벨리의 명제를 수정하였다.

"통찰자의 지능을 평가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의 주변을 보는 것이다" 군주론 22장에 나오는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적인 정치관은 군주가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없다. 나쁜 조언에 휘둘려 군사적 결단을 내리지 않도 외교적 지연을 선택한 대표적인 사례로 루이 12세를 들었다. 군주가 간사하고 탐욕스러운 조언자나 겉으로만 드러나는 충성심이나 말에 의존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무능한 리더는 자신에게 충성만을 강요하거나 아첨하는 사람들만을 주변에 두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독단적인 리더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자신에게 밎지 않는 의견을 배데함으로써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능한 리더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 낸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의해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부분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비열한 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 뿐이라는 말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좋게 좋게 하자고 참고 넘기면 다음에 또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불공정하고 비도덕적인 상황에서 도덕적인 원칙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대등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해보복법(동일한 해를 동일하게 보복하는 방법) 방식으로 용기있게 맞서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놓칠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틈틈히 읽고 또 읽으며 아로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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