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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평점 :

군주론 인생공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마키아벨리 원작, 김태현 저, PASCAL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인 김태현 님의 신간이 나왔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명언 1000>, <파스칼 인생 공부>를 읽었던 터라 지식 큐레이션 관정에서 삶과 인생을 통찰하는 저자의 신간 책이 내심 기대가 되었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통창을 담은 <군주론>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정치 철학의 고전이다. 하버드, 옥스퍼드, MIT 대학의 필독서이고 하고, 나폴레옹, 스탈린, 토머스 홉스, 베이컨, 장 자크 루소,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 등 수많은 사상가, 철학자, 정치가들이 최고의 책으로 간주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읽히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1559년부터 1966년까지 로마 카톨릭교회의 금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6세기 초반의 이탈리아는 당대 유럽의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였지만 정치적으로는 분열되어 있었고, 외세의 침략과 개입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군주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용적이고 냉철한 통찰을 제시한 <군주론>이 집필되었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군주론을 대표하는 명제 42개를 선정하여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는 각 명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한 번 더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마키아벨리의 가장 유명한 말은 <군주론> 15장~17장에 나오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일 것이다. 사실 이 명제는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에 부딪혔을 때 논란이 되는 말이다. 왕이 되고 싶었던 맥베스는 한 밤 중에 칼을 들고 왕의 침실에 들어가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한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의 이야기가 목적을 위해 비도덕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마키아벨리는 통치가자 이상적인 도덕성과 현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을 휘해 비도덕적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내란을 일으킨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떠 올랐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했지만, 마키아벨리아 주장한 진정한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인의 이익과 개인의 안전성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목적인 수단을 정당화하는 예를 들자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을 하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90년대에만 해도 동물윤리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서 통계 파워를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동물실험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하려면 반드시 동물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내가 학부다닐 때에만 해도 실험 쥐를 키우고 해부를 할 때 에틸에테르로 마취를 했었다. 장기를 떼어낸 실험 동물이 마취에 개면 다시 에틸에테르로 마취를 하기도 했다. 석사학위 후 연구소에 다닐때에는 에틸에테르를 최소한 사용해야 하고, 그 전에 탈구시켜 안락사(?)를 했다. 동물복지법도 생겼다. 훌륭한 명제라 할지라도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의 차이를 인식하고, 윤리, 도덕적 기준까지 다 검토해서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도 있다"고 마키아벨리의 명제를 수정하였다.
"통찰자의 지능을 평가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의 주변을 보는 것이다" 군주론 22장에 나오는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적인 정치관은 군주가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없다. 나쁜 조언에 휘둘려 군사적 결단을 내리지 않도 외교적 지연을 선택한 대표적인 사례로 루이 12세를 들었다. 군주가 간사하고 탐욕스러운 조언자나 겉으로만 드러나는 충성심이나 말에 의존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무능한 리더는 자신에게 충성만을 강요하거나 아첨하는 사람들만을 주변에 두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독단적인 리더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자신에게 밎지 않는 의견을 배데함으로써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능한 리더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 낸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의해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부분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비열한 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 뿐이라는 말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좋게 좋게 하자고 참고 넘기면 다음에 또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불공정하고 비도덕적인 상황에서 도덕적인 원칙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대등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해보복법(동일한 해를 동일하게 보복하는 방법) 방식으로 용기있게 맞서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놓칠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틈틈히 읽고 또 읽으며 아로 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