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 고객의 일상에 경험을 선사하는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
이상구 지음 / 라온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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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이상구, 라온북

트랜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언택트시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20~30대에 유행하는 트랜드를 들여다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트랜드라 여겨졌던 X세대가 40대중반이 되었고, 이제 곧 은퇴할 나이가 다가옵니다. 경제력있는 실버 계층은 또다른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고객을 끌어당기는 라이프스타일 기획 노하루를 담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는 책제목만 보아도 흥미가 생기는 책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잡지책을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빠르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마케팅 관련 책들은 늘 흥미가 생깁니다.

요즘 트랜드는 일상 마케팅,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입니다. 저도 부쩍 나를 찾는 일,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데, 요즘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트랜드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다움을 표현하는데 시간과 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명품 브랜드를 두르거나 명품백을 들면서 과시욕을 내세웠다면, 지금은 운동을 하는 등 나의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 서핑, 스쿠버다이빙 같은 취미 외에도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햇던 색다른 취미를 즐기며 나를 표현합니다. 내가 미쳐 있는 무언가를 위해 지갑을 연다고 하니,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요. 실제로 이 책에는 요즘 부각되는 소위 뜨고 있는 제품의 기획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성수동 블루보틀, 요가복 같은 레깅스스타일의 트레이닝복을 평상복처럼 입게 만든 안다르, 레이디가가나 방탄소년단의 팬덤 문화 등등 그들의 마케팅을 들여다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투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도 흥미로웠습니다. 가본 경험을 자랑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자랑거리로 떠오르고, 몇 시간씩 줄어서서 그곳을 찾고 인증샷을 남기는 새로운 문화가 이미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예전은 있어빌리티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그런 허세를 나의 건강을 챙기고 나를 가꾸며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입니다. 지인 중에도 열심이 트레이닝을 받더니 멋진 근육을 뽐내며 프로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계속 업로드 하였고, 그 뒤 얼마뒤 결혼했는데 수트가 정말 잘어울리기도 했지만 삶이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워라밸을 원하고 힐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연구한다면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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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정의환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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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입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너무너무 힘듭니다. 나는 A라고 말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B나 C로 알아듣고 있는 것 같아 A라고 다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B나 C로 행동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멍해집니다. 로버트 알버티(Robert E. Alberti)와 마이클 에몬스(Michael L. Emmons)는 다른 사람의 감정, 욕구, 의견 등을 존중하면서 개인의 감정, 욕구, 의견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표현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우선 상대방과 나의 관계가 충분히 신뢰감이 쌓여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심지어 내 눈빛이나 표정만 보고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할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페이스북을 좋아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다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텍트 시대인 요즘, 우리 삶에서 소통이 얼마나 더 절실해 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비대면 소통을 해야할 지 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를 총 8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통의 결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것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소통의 첫 시작 역시 현재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읽고 대처해야할지 고민했었는데, 그것보다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야보아야 타인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놀랐습니다. 내 감정신호를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읽을 수 있는 내비게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시시때때로 불쑥 생겨났다가 나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감정을 내가 제대로 읽어내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이유도 없겠지요.

동양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색해한 나머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애둘러 얘기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와 상대방이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요구와 욕구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구는 작지만 욕구는 크고, 요구는 보이지만 욕구는 보이지 않고, 욕구는 잘 보이지 않으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작은 요구로 들리니 가볍에 대응하기 마련이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큰 욕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나의 욕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하듯이 상대의 정확하게 욕구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긍정 경험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한 설문조사의 질문 중에 "당신은 오늘 하루 존중받았나요?"를 물어보니 대한민국은 59점을 받았으며, 143개 국가 중 하위권인 118위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선택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해받고 있으며 나를 잘 내어 보여서 상대와 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1장에 나왔던 내용이 오히려 머리에 자꾸만 떠 올랐습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누군가를 존경하셨습니까?" 나는 오늘 하루 상대방을 존중하며 살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서적인 교류가 없다면 결국 소통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소통의 기본자세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수용해주는 존중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는지부터 마음가짐부터 바로 세운후에 제대로된 소통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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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신중년의 100세 시대를 사는법
이진서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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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이진서, 더로드

어렸을 땐 50이면 많이 살았으니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50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미처 몰랐었습니다. 이제 몇 년 후면 내가 오십대라니!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기껏해야 십여년 남았는데, 그때까지 잘 버티면서 일할 수 있을까, 노후자금이 제대로 준비되기는 커녕 아이 대학등록금도 준비해놓지 못했는데 벌써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된다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중년, 50대를 위한 책들을 보면 지출을 어떻게 줄이고 노후를 어떻게 버텨야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아직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 역시 하루 한 두잔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는 일은 없었습니다. 새벽 2~3시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면 해가 뜨는 새벽 5시면 밤 늦게 자던 일찍 자든 눈이 번쩍 뜨입니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니 낮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커피는 점점 쓰게 먹게 되는 것이 인생의 쓴 맛을 이미 많이 알아버린 느낌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님은 저와 비슷한 연배인 듯합니다. 저 역시 여섯살 때 매달 출간되는 소년중앙을 아빠가 가져다 주실 때마다 읽고 또 읽고 다음 호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글을 깨치는 데 한 몫했던 만화책이었지요. 소년중안, 어깨동무, 새소년, 보물섬... 어릴 적 기억이 불과 얼마전 인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이미 40년 전이라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중년이 되는 두려움 보다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내가 대견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년,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20대에서 30대가 될때에는 불안하고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50대가 되는 건 오히려 맘이 편하게 느껴 집니다. 오십에 가까워오니 인생을 뭔가 아주 조금 이해할 것 같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주말에는 커피마시며 책읽으며 쉴 수 있고, 허허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지금 이대로가 참 좋습니다. 점심먹고 아들 핸드폰 새로 사주고, 아들은 카드에서 매달 주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저는 시장에서 사온 팥도너츠와 함께 핸드드립커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긍정의 에너지가 모여서 중년이 살아가는 동력을 만든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로 공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코로나 이후 중장년 고용시장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만족도와 은퇴 전후 생활을 비교한 설문조사를 보니, 은퇴에 대해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이 72.6%, 은퇴 후 생활이 더 좋거나 비슷하다고 답한 비율이 73.2% 이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부분은퇴 후 40% 이상이 재취업하였고, 완전 은퇴한 사람도 9.2%가 재취업했다는 것이 었습니다. 생애경력설계를 잘 한다면 희망이 있다는 얘기지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인생 후반전이라고 뒷방 늙은이처럼 물러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낙담할 시간에 현재를 즐기며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희망과 긍정적 에너지가 필요한 중년들에게 반드시 일독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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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50년째 살고 있습니다만
이유진 지음 / 예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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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50년째 살고 있습니다만,

이유진 지음, 예미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사모곡을 써서 노래를 부르거나 추모의 글을 쓰는 것은 봤지만, 사부곡은 처음 봤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유진 님은 저보다 세 살 많은터라 시대적으로, 딸부잣집 딸로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아빠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딸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 아빠와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서 방 한가운데 커튼을 쳐놓고, 엄마 편, 아빠 편을 나눴었는데, 큰언니와 저는 아빠 편이었고, 작은 언니는 엄마 편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살 터울 언니가 초등학생이 되어 글자를 배울 때 어깨 너머로 한글을 깨우쳤던 저는 선생님이셨던 아빠를 따라 학교로 출근해서 도서관에 책을 읽기도 하고, 아빠가 숙직하는 날이면 엄마가 만들어 주신 찐빵을 싸서 숙직실에 가서 자고 오기도 했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저자와 자매들은 아버지 집에 모여 앉아 웃고 떠들며 지냅니다. 둥지에서 어미새나 아비새가 물어다 주는 입을 쫙쫙 벌려가며 받아 먹는 귀여운 아기새들처럼 말이죠. 딸에게 아빠는 못하는 게 없는 맥가이버, 척척박사, 만능맨입니다. 무엇을 해달라고 하든 척척 해결해 주셨고, 고장난 것은 무엇이든 고쳐 주셨습니다. 저희 아빠도 그랬습니다. 작은 언니는 결혼한 이후에도 고장난 선풍기, 시계, 가전제품이 있으면 서비스센터를 가지 않고 친정갈 때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곤 했습니다. 저 역시, 오늘도 자동차 방향지시등이 나가 라이트 교체하러 카센터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 많은 부분을 함께 했는데, 아빠는 직장에서 일하느라 바빴고, 교회일로 바빴고, 또 다른 여러가지 일들로 많이 바쁘셨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다들 그렇게 사셨지요. 저자는 아빠에 대한 사부곡을 쓰겠다고 했지만, 막상 아빠와의 기억들을 더듬어 반추하려 해도 정확히 잘 기억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당연하게 부탁을 하면 정말 사소한 것까지 해 주셨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자녀들의 기억은 이렇습니다. 고기도 구워주고, 해달라고 하면 자신의 감정이나 표현 없이 그냥 해 주시던 아빠가 대략 일흔 대여섯쯤 되셨을 때, 이제부터 사소한 것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셨는데, 다른 딸들은 무반응이었지만 저자는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하며 너무너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빠와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며 맞장구를 쳐주곤 했었는데, 언젠가 "아빠 나도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이제 이런 이야기는 다른 자녀와 하시죠"라고 이야기했더니, 아빠가 엄청 서운해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셨는지 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막내딸이 잘 사는 걸 봐야 돌아갈 수 있다고 하실만큼 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으니 더 그랬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들어 힘이 없으시고, 편찮신 아빠 모습이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어릴 때 내가 봐 왔던 아빠 나이만큼 내가 나이가 들고 보니, 아빠는 내 나이 즈음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세상사는게 녹록치 않은데 어떻게 그 수많은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으시고 지내셨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멋진 우리 아빠 건강하게 더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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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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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God is disappointed in you.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책읽는마을

아마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은 책, 유쾌 상쾌 통쾌한 성경 에세이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내용에 깜짝 놀라습니다. 성경에 대한 책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심지어 그 내용이 유쾌 상쾌 통쾌하다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불면증에 가장 효과적인 책이 성경이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성경읽기가 쉽지 않은데, 재미있게 읽는 성경 에세이라니 그 내용이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서 무려 351페이지까지 있는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구약과 신약 성경 66권의 내용을 아주 짧게 요약하여 줄거리를 요약하여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독하려면 1년이 걸리는데, 이 책은 하루만에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2년동안 성경을 공부하고, 박사학위 과정 학생들을 들볶아 가며 조언을 구해가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구약성경 특히 모세5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모습은 질투가 많고 일차원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화가 많은 분으로 묘사됩니다. 레위기에서 시나이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율법 613가지와 십계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에서 십계명은 현대판으로 아주 간결하게 재해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상숭배하지 말라는 제 2계명을 설명하면서, 책상위에 옛 여자친구 사진을 올려 놓고 아내가 좋아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제 10계명은 이웃의 똥을 시샘하지 마라고 써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엥? 십계명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 원래 십계명 중 제 10계명은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인데, 저는 아주 현실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너희들 중에 시샘할 정도로 값진 것을 가진 자는 아무도 없다. 네 이웃집 양치기가 얼마나 잘 생겼는지 관심이 없으니, 그런 이유로 밤잠을 설치지 마라"

성경을 배울 때 한글자도 더하거나 빼면 안된다고 배웠는데, 이 책은 본질을 설명하되 내용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놓았고, 사족을 많이 달아 놓았습니다. 섹스에 대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합니다.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반감이 생길 정도로 불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들이 너무 가볍게 묘사된 것은 아닌지, 하나의 가십거리 정도로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해서 읽다보니 성경을 조금 더 친숙하게 읽히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이 나와는 거리가 먼 거룩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울러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성경도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유쾌 통쾌 상쾌한 성경에세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형식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모두에게 성경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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