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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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열림원

이 책은 한국 최고의 석학이자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님이 딸을 기억하며 가슴에 묻어두었던 못다 한 이야길 담아 딸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를 쓴 책입니다. '딸바보'라는 말이 있듯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애틋하고 유별납니다.

이어령님의 따님인 이민아님은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졸업 후, 2002년까지 미국 LA지역 부장검사를 지냈습니다. 돌연 목회자가 되었고 2011년 5월에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2012년 3월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CTS에서 방송된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암수술 없이 받아들이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는데, 땅 끝 아이들을 향한 이민아목사님의 영혼 사랑의 설교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딸은 소위 잘나가는 미국 LA지역의 부장검사였고, 헌팅턴의 성채 같은 대저택에 살며 근사한 요트가 있고, 아침이면 베란다에 앉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십 평이 넘는 응접실에 황금빛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도 있었지만 행복래보이지 않았고, 피아노 치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물두살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 김한길 오년을 버티다 이혼하고, 버클리대학을 맏아들은 스물다섯에 돌연사하고, 재혼해서 얻는 둘째 아들은 다섯 살 때 특수 자폐판정을 받고, 딸 이민아님은 실명이 됩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그녀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딸은 결국 대저택을 버리고, 2009년 땅끝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진정한 홈, 하늘의 집을 사모하며 목사가 되었습니다. 아깝고 아쉽고 분하기도 했다는 이어령교수님에, 저 또한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카르트는 하녀인 엘렌 장과의 사이에서 딸 프랑신을 낳았습니다. 네덜란드 작은 마을에서 내놓고 딸이라 부르지 못했고 딸 역시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빠도 없는데 어떻게 생겼냐고 수근대는 사람들 때문에 딸은 아빠 데카르트에게 울면서 나타났는데, 데카르트는 프랑신의 귀에 대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언을 말했다고 합니다. 데카르트는 딸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하녀이뉴엘렝 장은 차갑게 대했지만 딸은 좋은 곳에서 교육시키며 다른 아이들에게 꿀리지 않게 키우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섯 살 때 성홍열로 죽게 되었는데, 너무 슬퍼 프랑스 신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만들어 품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어령 교수님의 글에서 데카르트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10년만에 딸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를 쓰는 아빠. 한 문장 한문장 읽어내려갈 때마다 딸을 생각하는 아빠의 애틋함과 간절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어령님은 잘나가던 작가였지만 결혼하고 딸을 낳은 후에는 항상 모든 목표에는 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 교수, 언론인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버지로 평범한 보통의 아버지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딸의 실명으로 인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어릴 적 부터 꿈꾸었던 빨간 지붕의 하얀집이 아닌, 천국의 집, 영혼의 집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따님의 인터뷰 다음 장에 써 있는

"너는 한 아들을 잃고

세상의 땅끝 아이들을 품었다.

나는 딸 하나를 잃고

더 넓은 세상의 딸들을 품는다" 는 말이서 아버지의 신앙이 딸이 고백했던 신앙의 모습과 닮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재 이어령교수님도 암 선고를 받았지만 따님이 그랬던 것처럼 수술, 치료 없이 투병 중이라고 합니다.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어령님에게서 천국에서 만나게 될 딸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천국의 소망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잠시 이별일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자세, 신앙,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 또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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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걸어요 -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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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걸어요: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김홍신 에세이, 해냄출판사

정말 오래간만에 김홍신 작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부터 30년도 전에 읽었던 김홍신 작가님의 책은 <인간시장>이었습니다. 세상에 맞서는 이십대 장총찬의 활약상은 너무나 멋있었지요. 강한 몰입을 느끼김홍식 작가님의 책은 감수성이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소설로 기억됩니다. 김홍신 작가님은 15대,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하다가, 건국대 석조교수를 지내고, 다시 집필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제 나이가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장편과 단편 작품들을 꾸준히 집필하고 계시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자박자박 걸어요>는 김홍신 작가님의 그 어떤 책보다 따듯함이 묻어나는 책이었습니다. 젊은 날 성격 급하고 바른 소리를 하며 큰 소리를 내며 그게 바른 길이라 믿고 사셨던 대쪽 같으신 분이 이제는 온화한 어조로 다음 세대들에게 가슴 따뜻한 말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40, 50대 사람들에게 이제는 자박자박 걸으며 한눈 팔며 살아보라고 합니다.

나다움과 자유를 지키고 싶다.

인생에서 확신이란 자기를 믿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존감을 가장 빨리 획득하는 방법은 스스로 누구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이고, 그것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발견되어야 합니다. 내가 죽고 나서 나의 지인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 아름답게 죽는 것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던 어떤 상황이든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면 여생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인생이 묻어난다고 하니, 나를 잘 지키며 자유를 지키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따로 또 같이 삽니다.

신이 한 일 중에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을 만드는 것과 그 사람을 죽게 할 것일지도 모르고, 사람이 이룬 일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람답게 사는 삶이라고 합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요? 힘든 일이 생기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서양 속담에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진다고 마음이 멀어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친구와 내 편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떠올리며 기도해 주는 사람, 나를 떠올리며 기도해 주는 사람이 내 마음의 식구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내가 기도해주는 사람이 알던 모르던 간에 마음의 식구가 많을수록 잘 살고 있는 거라고 하니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해 보아야겠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피하지 말고 통과하기

제 나이 이상이 되면 어디 심각한 병에 안걸린 사람이 없습니다. 40대 중반에만 해도 저만 힘들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다들 자신의 아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괜찮은 척 살고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김홍신작가님이 신들의 산 히말라야를 오른 이야기를 읽으며 인생도 힘든 일 좋은 일을 반복하며 오르락 내리락하며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정말 소중한 것이 모두 공짜라는 걸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5년전 힘들게 살아왔는데, 건강을 잃고 나니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말 허무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을 지키려면 어쨌든 오늘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내야겠지요. 김홍신작가님 말처럼 10년, 20년 뒤에도 잘 살고 있는 나를 만나자고 약속해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질을 죽이고 온화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뜨해지면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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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주식상식 - 난생 처음 주식창을 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주식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곽세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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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주식상식, 곽세연 지음, 한스미디어



남들 다 한다는 주식투자를 아직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보니,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 월급보다 주식으로 버는 돈이 더 쏠쏠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주식투자를 했어야 하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은행에 적금을 들어도 금리가 너무 낮다보니 그냥 보관 장소일 뿐 돈을 불려주는 역할을 전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난생 처음 주식창을 알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주식상식 떠먹여드림"이라고 써 있는 이 책 <모르면 호구되는 주식상식>을 처음 봤을 때 "바로 이 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주식에 대한 기초부터 최소한의 상식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1장에서는 주식투자가 무엇인지 주식과 증권의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해 줍니다. 대학교 다닐 때 지인이 "주식은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제 2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투자 대가 세스 클라르만 바우포스트 그룹 회장은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바보를 찾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의미에서 주식을 "더 바보 게임"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주식이 정말로 더 바보 게임이라면 주식은 도박입니다. 하지만 건전한 투자로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주식은 투자이지 도박이 아니라고 합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인 존리는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대신 그 돈으로 주식을 사 주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주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저처럼 일면 주린이에게는 학원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건전한 투가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970년대 태평양화학에 근무했던 임 모씨가 우리사주를 통해 주식 206주를 10만 3,000원에 샀는데, 배당금과 무상 증가 주식이 배정되었지만 퇴사와 주소 변경으로 통지 소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40년이 흐른후 증권예탁원에서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1,000배가 오른 1억 3,000만원의 주식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또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주식가치가 1,200배가 상승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 같고, 주식 투자를 해서 다른 이렇게 돈을 버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식의 "주"자만 들어도 겁부터 납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2장에서는 나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4장에서는 다양한 주식투자의 방법, 4장에서는 나에게 맞는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에 대한 백과사전을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주식에 대한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실전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 어려웠습니다. 기본적인 용어, 의미를 잘 모르니 책을 읽다가도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가 다시 읽기도 했는데 이 책은 아주 기초 용어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니 주식에 대해 1도 모르는 분들도 공부하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주식은 도박처럼 남이 잃어야 내가 따는 것도 아니라 주가가 사상 최고가로 오르면 모두가 얻는 플러스섬, 윈윈게임이 될 수도 있도 주가가 내려가 연일 사상 최저가를 경신한다면 모두 다 잃는 마이너스섬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배당은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이므로 파이 개념으로 보면 경제가 좋아지고 주가가 올라가면 국민의 부도 함께 늘어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임금 이외에 기업의 부를 나누는 방법이라는 의미에서 투식 투자에 접근하다면 건전한 투자문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하면서 대학생이나 젊은 세대들이 지금 하는 일 보다 주식 투자에 올인하다시피하면서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노후대책으로 재테크 개념으로 주식 투자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환상을 무너 뜨리고 주식을 다시 생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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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면역력 - 절망의 시간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아줄
가엘 린덴필드 지음, 데이먼 리 옮김 / 생각의날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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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간에서 자존심과 자존감을 되찾아줄

마음 면역력, 가엘 린덴필드 지음, 생각의 날개

Inner piece! 쿵푸팬더에서 사부님이 늘 하던 말입니다.

살다보면 자존심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순간들이 종종 생깁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실패가 거듭될 때 우리는 절망하게 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부정적 감정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가엘 린델필드(Gael Lindenfeld)는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양방향적 공감을 통해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 드라마 치료사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사회보호시설에서 보냈고, 이십대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했고, 삼십대에는 결혼에 실패했으며, 비극적인 사고로 열아홉 살 딸을 잃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자의 프로필을 읽으면서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저자이기에 감정 관리, 자신감 구축, 단호한 의사소통을 하는 심리상담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만큼 스트레스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에는 내면의 목소리나 다른 사람과의 의견 사이의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맹렬히 공격당하고 있을 때에는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살펴보기 힘들게 됩니다. 저자는 이럴 때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전에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합니다. 자기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면 잠재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조기 경보 신호 체크리스트를 파악해 보았습니다. 육체적 신호, 감정적 신호, 두뇌와 행동 신호 항목마다 두 개 이상 선택했다면 이제는 머리를 식혀야 할 때라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괜찮다며 나의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고 살았던 것 같아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이제는 더 이상 핑계대지 말고 생활방식이나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어 보아야할 듯 합니다.

"탁월함을 위한 노력은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완벽함을 위한 노력은 자기를 꺾는다."

심리학자이자 경영컨설턴트 헤리엇 브레이커가 한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완벽함을 위한 노력이 자기를 꺽는다니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힘든 시기일수록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고, 기진을 더 소진하며,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고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다 아프게 되는 상황이 왔지만 괜찮다고 무시하며 계속 일을 했습니다. 내가 스트레스로 인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마치 내가 패배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각하게 건강이 나빠진 상황이 와서 쉬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때가 와서야 두 손을 들었습니다.

화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은 매우 유용하게 다가왔습니다.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즉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뇌에서 원초적인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투쟁(fight), 도피(flight), 정지(freeze) 반응센터에서 스위치를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화가 날 때에는 무언가를 꽉 움켜쥐거나 쥐어짜 내려고 하게 되니, 타인과의 신체 접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분노반응이 투쟁 모드로 바뀌면 이리저리 몸을 들썩이고 싶어지게 됩니다. 이때에는 지면을 단단히 고정하거나 의자나 벽 같은 표면에 기대에 몸을 안정화시키면서 뇌를 사고모드로 전환시켜 감정을 끌어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이완법을 활용하여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거나 얼굴을 최대한 찡그렸다가 천천이 풀어주거나 발가락을 구부렸다 폈다 하거나 손목을 흔들거나 쿠션 방석을 두들겨 패거나 발로 차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흔하게 알고 있는 복식호흡으로 숨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맵고, 짜고, 단 음식, 튀긴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단당류나 탄수화물은 먹는 즉시 생기가 넘치게 하고 에너지를 제공해주지만, 곧 머리를 흐릿하게 하고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케이크나 과자 같은 걸 좋아하는데, 저자는 이런 음식들이 최악의 파괴자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단백질, 채소, 과일 등 영양소 균형을 맞춘 건강한 음식을 먹고,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갑자기 욱하고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주위에 몇 가지 음식을 두는 것도 좋다고 합ㄴㅣ다. 회사 책상서랍에 견과류를 넣어 두었는데, 스트레스 받을 때 하나씩 꺼내 먹어야겠습니다.

회복탄성력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자는 예전에 하다가 그만두었던 취미나 운동 혹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평소하던 것과 다른 일상, 기분 좋은 일탈도 긍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늘 가던 식당에서 늘 먹던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데 다음에는 다른 음식을 먹어봐야겠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회복을 방해하는 것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스트레스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팁은 정말 꿀팁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한다면 '말 흐리기'라는 간단하고도 단호한 기술을 사용해서 그들의 호의를 거절하라고 합니다. 싸움을 거는 의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훌륭한 전술이 된다고 하니, "아마도", "그럴지도 몰라" 같은 말 흐리기로 연막을 쳐서 사애에게 내가 항복했다는 느낌을 들게 하되, 그 들이 원하는 싸움을 하지 않음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해야겠습니다. 저자가 추천한 대로 여러번 연습해서 나를 괴롭히는 독사가 할 말 잃는 상황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기를 꺾으려는 말을 할 때에 착한 척, 괜찮은 척 얼머무렸었는데, 이제는 저자가 말한 거서럼 단호하게 의견을 말하는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저자가 바랬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겪었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건강을 잃지 않고 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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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생존 전략 - 상식 밖의 미래를 돌파하는 34가지 방법
오치아이 요이치 지음, 이혁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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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생존전략:

상식밖의 미래를 돌파하는 34가지 방법, 오치아이 요이치 비음, 알에이치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다 하더라고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었고,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생존 전략>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다. 게다가 한 동안 내가 고민하던 것, 회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대표님과 나누었던 이야기와 많이 닮은 책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워크 라이프 블렌딩 Work-life Blending

6.25 이후 한국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 속에는 개인의 삶은 포기하고, 일에만 매진하는 직장인들이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격무에 시달렸고,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워라밸이 등장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하고, 야근을 하는 대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여가를 즐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워라밸은 옛말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워라블 시대입니다. 일과 삶이 잘 블렌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대표님이 게임하듯이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종종하시는데 이 책에서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습니다.

하루 24시간 전세계 누구와도 접속할 수 있게 되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노동과 휴식의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는 자칫하면 스트레스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졌으니, 스트레스 매니지먼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에 고용되어 노동하고 대가를 받는 방식에서 좋아하는 일로 가치를 만들어 내며 삶을 사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삶의 전략을 정하고, 차별화된 인생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코로나 이후의 워라블시대 우리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경쟁심의 경쟁력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분명히 우리가 기획하고 준비한 일이 우리 보다 더 먼저 시장에 나오는 일도 있고,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으로 움직이고 경쟁업체가 많다는 것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선두주자로 출발했다 하더라고, 우리가 10년 걸려 한 일을 우리 후발대로 온 그룹은 우비 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추격해 올 수 있고, 심지어는 우리를 추월할 수도 있습니다.

'추월 당했다', '추월당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내가 하는 일과 유사한 사례가 발표되었다면 '그것에 어떤 가치를 추가해야 더 훌륭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다들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블루오션을 찾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재산

30대와 40대 초반에만 해도 뭔가를 이루기 위해 내가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던 건강에 적신호가 왔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해 다시 또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내가 가진 재산은 몸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점심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어공부를 했었지만, 그 이후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점심을 가볍게 먹고 한시간씩 무조건 걸으며 자연의 좋은 공기를 쐬려고 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인간이 기계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신체적 성능 밖에 없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의 활동도 떨어 진다고 하니,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할 일이 있다면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이길 힘은 우리 인간의 뇌 밖에 없으니 당연한 이치입니다.

자신의 최고치를 높여라

20세기는 평균 사회였기 때문에 평균치가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평균적인 것은 모두 컴퓨터가 담당하게 되므로 '최고치가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시원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지금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 직업을 구할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현재 직업의 60%는 없어질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단순 노무직은 기계와 컴퓨터가 대체할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전문직도 없어질 거라는 얘기를 읽으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위안이 되었습니다. 나만이 가진 장점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6천만 인구 중의 1이었다면, 이제는 70억 전세계 인구 중 1이 되어야지만 나만이 가진 장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이제는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해서 재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평균치보다 높은 사람이 아니라, 최고치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최고치를 높이도록 연구해 보아야겠습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얼굴은 평균치에 불과한 것이므로 외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을 사춘기로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아들에게 해 주었습니다. 미모는 한 때 뿐이니까요.

코로나19 이후에 닥칠 우리의 삶의 변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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