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커피사회, 이영신, 마음연결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커피가 필요하다. 맛있는 커피 한 잔 놓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영신 님도 나처럼 커피, 책, 영화, 그리고 무용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다. 믹스커피만 알았던 저자는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핸드 드립 커피 맛에 반해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커피를 탐구하다가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센서리 커핑 & 테이스팅 자격증, 심지어 로스팅 핸드드립 마스터 1급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 저자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전문적이면서도 간결하고 명쾌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각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읽다보면 내 앞에서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사람이 더러 있으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다.


베이스가 탄탄하면 인생도, 커피도, 요리도 두렵지 않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자꾸 주변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내 베이스에 자신이 없어서이다. 에스프레소에 어떤 시럽과 크림을 얹을지 고민하기에 앞서 베이스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부터 살펴야 하는 것처럼, 외부의 평가나 타인에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내 베이스가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커피사회>를 읽으면서 2009년 처음 에스프레소머신을 사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던 기억이 났다. 커피믹스만 먹다가 언젠가 카페에서 파는 커피를 즐기게 되었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며 더 이득이겠다 싶어 큰 맘 먹고 반자동 에스프레소머신을 샀었다. 30개월 갓 지난 아이를 케어하며 연구소로 출근하던 시절, 이른 아침에 만들어 먹던 카페라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커피는 그런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더치커피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자기 전에 더치커피 추출기를 셋팅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 보르밀리오 병에 담아 냉장보관했다가 여름 내내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2015년 병원에 일주일넘게 있는 동안 남편에 먹을 더치커피를 만들어 놓고 왔던 기억도 떠 올랐다. 카페라떼가 나올 때에는 스타벅스에서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온 입에 초코렛을 묻혀가며 초코케익을 먹던 너무너무 귀여웠던 아들이 떠 올랐다.


이 책에서 달걀커피의 유래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작년 하노이에서 달걀커피 먹었던 Cafe dinh에서 달걀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떠 올랐다. 부드럽고 고소한 에그커피는 너무 맛있어서 이틀 연속 갔었다. 다음주에 하노이에 가는데, 이번에는 Giang cafe에 가 봐야지 했는데, 사실 지안카페와 카페딩 주인이 한 가족이었던 걸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호텔 바리스타였던 응우엔 반 장이 1940년대 우유가 부족했던 베트남에서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처음 달걀 노른자 거품을 내어 크림처럼 커피에 얹었다고 한다. 그가 열었던 카페가 지앙카페이고, 그 딸이 하는 곳이 카페 딩이라고 한다. 베트남 하노이 가면, 저자가 추천한대로 Vietjet에서 나왔던 Hello Vietnam 노래 들으면서 에그커피 마셔봐야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중한 기억들이 영화장면처럼 떠 올라 행복해졌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커피에 대한 추억과 함께 커피를 마셨던 사람들을 떠 올리고 싶다면, 이 책 <커피사회>를 추천 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