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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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인덱스를 붙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인덱스 붙이는 걸 포기할 정도로 다 좋았던 책..!

따스한 위로와 진심 어린 글에서 뭔가 내 편이 생긴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 혼자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해소가 된 것 같다.

글과 함께 곳곳에 있는 사진들도 좋았고, 하루에 한 꼭지씩 필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씩 이런 책을 읽으면 인류애가 충전됨…💚



🌸P.80~81 <바라는 삶>
담백하고 고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떠한 일이 삶에 닥쳐온들 크게 동요하지 않고, 곁을 오가는 사람들에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들뜨지 않으며, 섣부른 기대를 경제하면서도 너무 멀리까지 도망치지는 않고, 미움받는 순간에도 개의치 않고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요.
삶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흐름을 만드는 위치에 서 있고 싶어요. 어찌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죽을힘 다해 피한다 해도 할퀴어질 상처는 필히 몸과 마음에 묻어나기 마련이니까요.
정서적 허기짐을 지혜롭게 달랠 줄 아는 사람, 유연한마음가짐으로 삶에 들이치는 장대비를 손쉽게 피할 줄 아는 사람. 아주 고여 있거나 폭포처럼 세차게 쏟지 않고, 중간쯤의 자그마한 냇물처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흐를 줄 아는 사람. 꼭 가닿고야 말 훗날의 단단한 모습입니다. 그날에 다다르기까지 우리 모두의 담백한 삶을 마음 다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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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는 그림 - 찬란한 계절을 사랑하게 만드는 명화 속 여름 이야기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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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주제로 한 그림들.

보는 내내 진~~~짜 행복했다.
지금의 나는 여름 하면 타는 듯한 더위와 불쾌한 습기부터 떠올리게 되었지만, 어릴 적의 나는 여름을 가장 좋아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여름이 떠올랐다. 특히 해변가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장면을 그린 그림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여름이란 계절을 주제로 한 책답게, 그림의 색감도 무척이나 생생했다. 짙은 파랑, 선명한 초록, 강렬한 빨강! 그 색들 덕분에 페이지마다 활기가 넘쳤다.

미술 전시회를 좋아해서 그런지, 몇몇 그림은 정말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장소가 책에 나와 있으면 하나씩 검색해보기도 했다. 언젠가 꼭 가서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푸른 나무와 숲이 펼쳐진 풍경,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책을 읽는 여인, 그리고 고요하고 깊게 내려앉은 밤하늘까지.. 그림 하나하나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나를 아주 잠깐, 아주 깊이 행복하게 해준 책. 참 고마운 책이었다. 💚

🌸P.31
여름은 게으름의 계절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곧 의미 있는 시간이다.
풀밭에 누워 별을 세고, 나뭇가지 위에 앉아 구름을 관찰하는 계절이다. -레지나 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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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무지개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용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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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화재로 잃게 된 준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 투자명목 건넨 어머니의 사망보험금까지 잃게 된다. 더는 살아갈 희망이 없는 준재. 세 번의 자살시도를 하고 죽음을 생각하며 인터넷을 하던 중 죽음을 도와주겠다는 한 사이트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최악의 순간은 찾아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악물고 극복해 내지만, 어떤 사람은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삶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왜 이렇게 나약하냐” 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서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둔다.

어쩌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행복의 진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요즘 무기력이나 우울감 때문에 집 밖에도 잘 못 나가고, 혼자 방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P.59-60
고개를 들어 할머니들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행복은 가질 수 없는 것이 라고 생각했다. 가질 수 없기에 지킬 수도 없고, 그저 잠시 머무르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니 행복하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 머무르는 단 몇 시간 동안 어쩌면 행복은 갖는 것도, 지키는 것도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슬플 때도, 힘들 때도 그저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라고, 다른 감정이 흐릿해진 자리에 아무렇지 않은 듯 드러나는 행복을 감사히 마주하는 일. 긴 세월을 살아 온 할머니들은 그런 방식으로 삶을 대해왔을지도 몰랐다.

🌈P.102
들어주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되게 중요한 거라 고 했다. 힘듦을 마음속에 자꾸 담아두려고만 하면 어느 순간 고장 나고 만다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건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그게 슬프고 힘든 일이라면 더 더욱, 그래서 고장 나지 않도록 자꾸 비워내고, 비워진 자리에 행복도 채워 넣으며 좋은 감정들을 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의 마음은 오래전 고장 난 것인지도 몰랐다. 고칠 수 없게 되어 더 이상 쓸모 없는 상태로.

#과잉무지개 #김용재 #자음과모음
#제12회브런치북소설부문대상자 #브런치북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
#도서추천 #도서리뷰 #장편소설 #한국문학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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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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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IMF가 끝난 2000년 대 초, 한국에서 먹고살기 힘든 제니와 부모님은 미국으로 이민을 준비하고 떠나게 된다. 열 살인 제니는 악착같이 영어를 공부하며 백인 아이들 틈에서 기를 쓰고 학교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한국인인 한나가 전학을 왔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자기 자신을 그 자체로 인정받길 원하는 한나. 따돌림당하는 한나를 보며 제니는 그녀를 안쓰러워하면서도 답답해하는데,,,

학교에서는 인종차별과 무시를 당하고, 집에서는 부모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지 못하는, 그래서 자기 합리화와 자기혐오가 심했던 제니. 그리고 등장한 한나. 신경 쓰기 싫고 답답한데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한나에게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는 제니. 한나와의 우정을 통해 미성숙했던 자아가 조금씩 성장해 간다.

청소년의 성장소설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이민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후반부에는 제니의 인생을 뒤흔들 만한, 다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일은 슬프기도 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도 하고, 때로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표지처럼 싱그럽고 밝은 이야기만은 아니었지만, 제니의 감정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었다. 청소년기의 불완전한 자아, 인종차별과 따돌림 같은 주제들이 뒤엉킨 감정 속에 녹아 있었고,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금은 무겁고 괴롭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내 청소년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여중, 여고를 다녔던 경험 때문인지 이 책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다. 암튼 좋았다!

🌸P.33
콤플렉스란 이런 것이다. 내가 너만큼 안 되는구나. 넌 미움받아야 해. 상처 받아도 돼.
콤플렉스란 또 이런 것이기도 하다. 넌 나만큼 안 되는구나.

🌸P.115
새라와 노라의 편이 있다면,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나는 뭘 버리고 그쪽으로 갔으며, 그 지형은 대체 어떻게 생겼던 걸까. 이제 와서 다시 한번 상상의 필드에 선수들을 세워본다. 오른쪽에는 새라와 노라의 팀이 있고, 왼쪽에는 나와 한나의 팀이 있다. 나는 한나를 버리고 새라와 노라의 팀으로 향한다고 믿었지만, 내 유니폼 색은 변하지 않았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애를 써도 나는 여전히 한나와 똑같이 노란색이었고, 그래서 공을 찰 때마다 자살골을 넣었다.

🌸P.154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꼭 다른 일들이 일어난대. 되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게 또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


#여름은고작계절 #김서해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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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예술 - 창을 품은 그림, 나를 비춘 풍경에 대하여
박소현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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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15년간 MBC 아나운서로 일했던 저자 박소현. 지금은 아트 디렉터가 되었고, 예술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미술 에세이로 ‘창문’을 주제로 그에 맞는 그림과 저자의 섬세한 감정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작품이나 예술가에 대한 분석보다는 예술을 대하는 마음과 작가의 경험, 감정 등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차분히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그림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냥 바라보고 머물고 느끼게 해 줬달까.

내가 애정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이 있어서 좋았고, 저자의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문장들이 나를 평온하게 했다.

예술을 사랑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리감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P.58
우리에게 외로움은 어떤 의미이기에, 작가들은 창문 앞의 뒷모습으로 외로움을 그려 왔을까. 외로움은 우리를 떠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외로움과 즐거운 동거를 선택하며 외로움을 잊어 낸다. 외로움이 나를 집어삼킬까 봐 두려워하기보다는 외로움을 즐기며, 외로움이 때론 나를 보호해 준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P.170-171
작은 창문으로 본 세상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와닿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창문은 커지고, 시야도 넓어진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면서 내가 경험한 세상 보다 더 큰 세상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마침내 창문 너머에서 벗어나 진짜 세상으로 걸어 나가면, 이 방대한 세상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깨닫게 된다. 모든 것 들에 그저 감사한 마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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