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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마음 ㅣ 델핀 드 비강의 마음시리즈 1
델핀 드 비강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2년 5월
평점 :
<고마운 마음> 보다 마음을 더 울렸고, 여운이 많이 남았던 책.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집과 엄마집을 오가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테오. 누구에게도 아빠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할 수 없다. 바로 엄마, 아빠 모두에 대한 ‘충실한 ‘ 마음 때문에.
이런 테오의 모습을 지켜보는 테오의 담임 선생님 엘렌은 본인이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경험했던 학대가 떠올라 더더욱 테오를 지옥에서 구하려 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과 자신의 직관을 믿는 ‘충실한’ 마음 때문에.
두 인물에게서 드러나는 충실한 마음은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으로 작동한다. 상반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충실한’ 마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내용이었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정말 좋았던 책.
🌸P.6 - 한국의 독자들에게
충실함은 우리를 만들고, 우리를 구성하며, 우리가 지키려 노력하는 가치가 됩 니다. 그러나 때로는 충실함은 우리를 가두고, 우리를 가로막기도 합니다.
🌸P.131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변하는 걸까? 언젠가 스스로 드러낼 지 모를, 이름 붙이기 힘든 무언가를 다들 숨기고 있는 걸까? 열을 가하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은현잉크로 쓴 불결하고 추잡한 글처럼, 다들 자신 안에 몇 년 동안이나 거짓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조용한 악마를 감추고 있는 걸까?
🌸P.144
때로 그는 생각한다. 어른이 되는 수고가 정말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 할머니 말마따나, 손톱만큼의 가치라도 있을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할머니는 자를 대고 긴 선을 그어 '장점'과 '단점'이라는 칸을 만들어 양쪽을 채워보았다. 어른이 되는 문제는 어떨까? 두 개의 칸은 똑같은 길이로 채워질까?
🌸P.168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보호한다. 그 무언의 약속은 때때 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이제 나는 안다. 그래서 모르는 체할 수가 없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된다는 게 고작 이런 거구나. 잃어버린 것들과 잘못 끼운 첫 단추를 손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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